가계 금융자산, 증시 부진에 주식 비중 줄고 예금 늘어
가계 금융자산, 증시 부진에 주식 비중 줄고 예금 늘어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2.01.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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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었다. 대신 안전자산인 저축성 예금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6일 공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작년 3분기 기준 순자금 운용액은 35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29조8천억원)와 비교해 1년 새 5조2천억원 증가했다.

순자금 운용액은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으로, 보통 가계는 이 순자금 운용액이 양(+)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의 방식으로 기업이나 정부 등 다른 경제주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3분기 가계의 순자금 운용액이 불어난 것은 국민 지원금 등으로 가계소득이 늘어난데다, 주택 투자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그만큼 가계가 금융자산 외 다른 곳에 돈을 덜 썼다는 뜻이다.

실제로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기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020년 3분기 351만9천원에서 작년 3분기 377만3천원으로 증가했고, 주택거래량은 같은 기간 31만호에서 26만호로 감소했다.

가계·비영리단체 자금운용·조달 추이 / 한국은행 제공.
가계·비영리단체 자금운용·조달 추이 / 한국은행 제공.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3분기 가계의 전체 자금 운용 규모(84조2천억원)도 1년 전(83조1천억원)보다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보면, 가계의 국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4조7천억원)가 2분기(30조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전년 3분기(22조7천억원)와 비교해 2조원 늘었다.

투자펀드를 제외하고 가계는 3분기 국내외 주식에만 28조5천억원의 자금을 운용했다. 거주자 발행 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26조1천억원어치와 해외주식 2조4억원어치를 취득했다. 국내주식 취득액은 작년 1분기(36조5천억원), 2분기(29조2천억원)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해외주식 취득액 역시 1분기(12조5천억원), 2분기(2조8천억원)보다 적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21.6%로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르렀던 가계 금융자산 내 주식·투자펀드의 비중은 3분기 21.0%로 떨어졌다. 반면 예금(40.7%) 비중은 2분기(40.5%)보다 커졌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작년 3분기만 보자면, 자금이 주식에서 장기 저축성 예금으로 이동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안전자산 쪽으로 리밸런싱(재균형)되는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졌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계는 3분기 총 49조2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56조원)나 1년 전(53조3천억 원)보다 줄어든 것이다.

자금조달액 가운데 48조5천억원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이었다. 다만 2분기(54조9천억원), 전년도 3분기(52조6천억원)과 비교하면 차입 증가 속도가 떨어졌다.

방 팀장은 "금융기관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며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3분기 순조달 규모가 23조4천억원으로 1년 전(16조1천억원)보다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이익은 늘었지만, 투자도 그만큼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금은 주로 기업공개, 유상증자, 장기채권 발행 등을 통해 조달됐다.

일반정부의 작년 3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5조4천억원으로, 2분기(4조5천억원)보다 늘었지만 작년 3분기(10조6천억원)보다는 감소했다.

방 팀장은 "지난해 3분기 중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등으로 일반정부의 금융자산 순운용 규모가 작년보다 다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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