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비상…'연준 선호' 물가지표도 39년만에 최대폭↑
미 인플레 비상…'연준 선호' 물가지표도 39년만에 최대폭↑
  • 김현주 기자
    김현주 기자
  • 승인 2021.12.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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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도 39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아 내년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지 주목된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5.7% 올랐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0월(5.0%)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으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7% 올라 1983년 9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역시 10월(4.1%)과 비교해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는 PCE 지수가 0.6%, 근원 PCE 지수가 0.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지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인 6.8% 급등했다는 지난 10일 노동부 발표 이후에 나와 충격을 더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3배 가량 상회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물가지표는 CPI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 추이를 관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표는 PCE와 근원 PCE 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부족과 같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자동차를 비롯한 상품 가격이 주로 급등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주택임차료와 같은 주거비용이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자동차와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거비용 오름세가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6%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주거비용이 추가로 오른다면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미 물가 잡기를 주요 과제로 천명한 조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파이팅'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경제 실정으로 미국인들의 소득 증가 속도가 물가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삶의 질이 악화하고 있다며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연준은 12월 FOMC를 통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3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물가가 계속 급등한다면 긴축 전환 속도를 더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에도 고용시장 회복이 별다른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연준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 연속 20만5천 건을 기록,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22만 건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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