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통령 선거가 좌파 후보 가브리엘 보리치(35)의 승리로 끝나자 칠레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칠레 산티아고 증시의 S&P IPSA 지수는 20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18% 급락해 마감했다. 한때 낙폭이 7%를 넘기기도 했다.
페소화 가치도 3% 넘게 추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달러당 환율은 876페소까지 치솟았다.
전날 치러진 칠레 대선 결선투표에선 보리치가 극우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를 10%포인트 넘는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시장에선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정부의 통제가 강화하는 등 시장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칠레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정권(1973∼1990년) 시절 신자유주의를 기반으로 한 경제 체제가 이후 중도 정권들에서도 큰 변동 없이 이어오면서 중남미 국가 중 가장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국가로 꼽혀왔다.
그러나 동시에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심화했다.
보리치 당선인은 선거 기간 칠레를 "신자유주의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며 변화를 예고했고, 부자 증세와 사회지출 확대 등을 약속했다.
특히 환경을 파괴하는 광업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SQM 등 광산주들이 증시 폭락을 주도했다.
칠레 주식시장과 페소 가치는 이미 칠레가 새 헌법 제정을 결정하고 제헌의회 선거에서 좌파가 강세를 보이면서부터 약세를 이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소화는 올해 들어 18.5% 하락했다.
지난달 대선 1차 투표에서 카스트가 1위를 차지하면서 반등하기도 했으나 결선 결과가 나오자 다시 상승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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