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유럽처럼 부유하지만 소득·부 불평등 심각"
"한국, 서유럽처럼 부유하지만 소득·부 불평등 심각"
  • 이준규
    이준규
  • 승인 2021.12.0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소득 수준에 있어서 서유럽만큼 부유하지만 불평등은 서유럽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불평등 연구소(World Inequality Lab)는 7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불평등 보고서 2022'에서 한국의 불평등 실태를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소득, 부, 성별, 탄소 배출 등 4가지 측면에서 불평등 수준을 살펴봤다.

한국 성인 인구의 평균 소득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 3만3천유로(약 3천843만원)으로 잡으면서 서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소득은 연금과 실업보험을 반영한 세전 금액이며, PPP 기준 1유로는 한화 1천165.3원으로 계산했다.

2021년 기준 상위 10%가 1인당 15만3천200유로(약 1억7천850만원)를 벌면서 국가 전체 소득의 46.5%를 가져가는 동안 하위 50%는 전체 소득의 16.0%에 해당하는 1만600유로(약 1천233만원)를 벌었다.

보고서는 한국 경제가 1960∼1990년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급격하게 성장하다 보니 불평등이 상당해졌다고 분석했다.

1990년대 이후 국가 전체 소득에서 상위 10%가 차지하는 비중은 10%포인트 늘어났고 하위 50%가 차지하는 비중은 5%포인트 줄어들어 불평등이 더 심해졌다.

한국 성인이 보유한 부는 평균 17만9천700유로(약 2억937만원)으로 중국 평균보다 배 이상, 인도 평균보다 8배 이상 높아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서가 정의하는 부는 주식, 채권과 같은 모든 금융자산과 주택과 같은 비금융자산, 부채 등을 모두 포함한다.

부의 불평등은 소득 불평등보다 심각했다.

상위 10%가 보유한 부는 평균 105만1천300유로(약 12억2천508만원)으로 전체 부의 58.5%를 하위 50%는 평균 2만200유로(2천354만원)로 5.6%를 각각 차지했다.

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상위 10%와 하위 50% 격차는 14배, 부를 기준으로 하면 상위 10%와 하위 50% 격차가 52배 나는 셈이다.

성별 근로소득과 탄소 배출도 평등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양성이 평등한 나라에서는 여성 근로소득이 전체 근로소득의 50%를 차지한다고 가정했다.

한국 전체 근로소득에서 여성의 점유율은 1990년 27.3%, 2000년 29.2%, 2010년 30.9%, 2020년 32.4%로 늘어났지만, 이상적인 평등인 절반에는 못 미쳤다.

일본(28%), 인도(18%)보다는 한국 여성이 국가 근로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서유럽(38%)이나 동유럽(41%)보다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평균 14.7t(CO2 환산)로 2019년 기준 상위 10%가 54.5t을 배출할 때 하위 50%는 6.6t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부유층의 자원 소비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