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미 전략폭격기들 이번 달에 러시아 핵공격 훈련"
러 국방장관 "미 전략폭격기들 이번 달에 러시아 핵공격 훈련"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11.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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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이번 달에 러시아에 핵공격을 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화상으로 회담하면서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미국 전략폭격기들의 활동이 현저히 활성화됐음을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몇 개월 동안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약 30차례의 (미 전략폭격기) 비행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달에는 미군의 전략 전력 훈련인 '글로벌 선더'(Global Thunder) 훈련 일환으로 10대의 전략폭격기들이 러시아 서쪽과 동쪽에서 거의 동시에 핵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국 폭격기들이 러시아 국경까지 접근한 최소 거리는 20km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사령부는 이달 1일부터 핵 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훈련인 글로벌 선더 훈련을 실시했다.

이 훈련은 핵 지휘 및 통제, 야전 훈련 연습을 위한 것으로, 핵 준비태세와 전략적 억지력 개선에 필요한 분야의 평가를 목표로 가상의 적에 대항해 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훈련에는 3대 핵전력으로 불리는 핵폭격기, 전략미사일, 핵잠수함 점검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이 훈련에 대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핵전쟁 연습"이라며 맹비난했다.

쇼이구 장관은 또 "러시아 동쪽 국경 인근에서 (미 폭격기들의) 비행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 관찰되고 있다. 지난해에만 오호츠크해 해상에서 미 공군 전략폭격기들이 22차례 비행했다"면서 이는 2019년의 3회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비행들에서 미국 폭격기 승조원들은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가상 미사일 공격 훈련을 벌였다"면서 "모든 경우에 러시아 방공자산들이 제때 미군 전략 폭격기들을 발견해 계속 견제하면서 사고 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는 미국의 공세 강화에 맞서는 러-중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오랜 세월 동안 전략적 파트너였다"면서 "점증하는 지정학적 혼돈과 세계 여러 지역의 분쟁 위험 고조 상황에서 러-중 협력 강화는 각별히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는 러시아와 중국 전략폭격기 4대를 포함한 양국 군용기 9대가 동해와 동중국해 등에서 연합 초계 비행 훈련을 벌인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 훈련을 중국과의 연례 연합 공군 훈련이라고 설명하면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으나, 시기상 미국의 글로벌 선더 훈련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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