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석 칼럼] 선대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박대석 칼럼] 선대위,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 박대석 칼럼니스트
    박대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1.2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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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선대위 후발참여 인사들
위험을 무릅쓴 초기기존 캠프 인사에 소홀하면 안 돼!
이제 겨우 정권교체 5부 능선 넘었을 뿐
기존 참여자들에게 자세 낮춰 감사하고 힘 모아야!
정권교체 5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 / 출처 dreamtimes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그런 친구는 서로를 살피는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2월 코로나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 당시 한국의 과감한 지원에 화답한 말이다. 그러나 중국은 말과 달리 한국에 대하여 입국 거절은 물론이고 최근 ‘요소수’ 사태처럼 언행 불일치의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가난할 때의 참다운 친구라는 뜻의 빈천지교(貧賤之交)와 급난 지붕(急難之朋)이라는 말이 있다. ''주식형 제천 개유(酒食兄弟千個有) 급난 지붕 일개 무(急難之朋一個無)"라는 글에서 나왔다. '술 먹고 밥 먹을 땐 형, 동생 하는 친구가 천 명이나 있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막상 나를 도와주는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뜻이다.

여유 있고 잘 나갈 때 도움은 고마운 마음도 별로이고 실제 도움이 필요 없을 때도 많다. 끼니가 간 곳 없고 신용상태도 엉망으로 생존이 절박한 상황에서 친구나 지인의 조건 없는 도움은 큰 힘이 된다. 더구나 도움을 주는 것이 나중 도움을 준 자에게 큰 해로 돌아올 수도 있는 상태에서 주는 도움은 받는 사람에게는 아주 값진 것이다.

윤석열 후보는 공식적인 정치 행보는 정치참여 선언문을 발표한 지난 6월 29일 대권 도전 기자회견이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가 개인적으로 정치를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지난달 5월 4일이라고 필자는 알고 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현 정권에게 갖은 탄압을 받을 때 아무 조건 없이 법적 지원 등을 한 오랜 검사 동지 (이하 동지) 등과 상의하며 정권교체에 한 몸 던진다고 결심한 날이 어린이날 전날이라고 그중 한 동지한테서 직접 들었다.

윤 후보가 정치선언, 대권 출마의 출사표를 던지게 한 힘은 윤 후보 동지들과 많은 국민의 지지였다. 그 후 하나둘 유망한 정치인들이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손경식 변호사, 김영환 전 의원, 권성동 의원,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 유명인사와 많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이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고 지금까지 돕고 있다.

그때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흡사 비트코인처럼 치솟다가 급락하면서 불안한 상태였다. 초기에 윤 후보 캠프나 외곽에서 이름을 걸고 지지하는 인사들은 윤 후보를 도와주는 것이 자칫하면 한 개인의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이었다.

이제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 힘의 공식적인 대선 후보가 되었고 여권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에서 두 자릿수인 10% 이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부정선거 등 특이한 일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다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유력한 상태이다.

연합뉴스 동영상 캡처

그런데 최근 김종인 전 비상 대책위원장 등 윤석열 후보 선대위 구성을 놓고 국민이 보기에는 다 된밥을 놓고 자리다툼 하는 모습이 연일 펼쳐진다. 차리고 있는 밥상 엎어질까 우려스럽다. 물론 남은 107일 동안 전열을 추슬러 확실한 승리를 위한 과정이라고 보인다. 또한, 진보와 보수, 호남, 청년, 여성 등과 함께 압도적인 승리로 대통합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한 사람이라도 더 안아야 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김동연 전 총리처럼 일정 부분 지지율을 가진 후보를 안는 것 이외에 이름 있는 몇 사람 때문에 큰 영향, 변수는 없다. 고작 남은 기간은 3개월이다. 오직 청년들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 제시, 네거티브 대응, 우발적인 실수만 줄이는 일이 중요한 과제다.

문제는 이제 윤 후보의 지지세가 안정화되어 이른바 다 된 판에 들어오는 분이 자리 행세하며 기존의 윤 후보 캠프에서 고생한 지지자들에게 파리 떼, 하이에나라는 표현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래서는 안 된다. 그 기존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윤 후보의 지금은 없고, 남은 기간에도 그들은 누가 뭐라 하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윤 후보 선대위를 거창하게 꾸미고 앞장선 인사들이 무게(form) 잡으며 대선 활동을 하는 말 몇 마디로 대단한 메시지인 양 언론은 다루겠지만 그 효과는 크게 도움이 안 된다. 지금도 수많은 SNS에서 광화문, 강남역 등에서 부정선거 방지, 화천대유 특검 등을 주장하고 상대 후보의 문제를 조목조목 따지며 퍼 나르는 일선의 자발적 지지자들이 득표에도 도움이 되고 더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김종인 선대 위원장(예정?)과 윤석열 후보는 기존 지지자들에게 진정으로 겸손하게 감사의 표현을 하고 모두 힘을 합쳐 일층 지지세를 확대해 나가자고 자세를 낮추고 머리 숙여 호소해야 한다.

필자는 2004년 당시 야당의 공천심사위원장을 한 김문수 전 의원의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국회의원이 되려면 각자 지역구에 가서 한 분의 지지라도 더 얻으려 활동해야지 왜 중앙당 근처에서 어른거리냐고 공천신청자들에게 호통치는 모습이 생생하다. 아주 옳은 말이다.

지금도 대선 캠프에서 눈도장 찍으려 얼쩡대는 사람보다,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지역에서, 각종 SNS에서 활발하게 전하는 지지자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은 디지털 SNS 시대이고 이번 대선은 사실상 온라인 커뮤니티(community) 대전이다.

중앙당에서 국민의 혈세인 막대한 예산을 들여 후보 마케팅을 하는 것보다 진정한 지지자들의 글 몇 줄이 더 호소력이 있고 전파력도 강한 시대이다. 이번 대선 후에는 대선 활동 참가자들의 각종 활동 중 SNS 활동도 평가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파력 강한 각 의원의 SNS 활동을 16일부터 전수조사하여 하위 80위를 공개한다고 하는 대선 전술은 본받을 만하다.

부디 볼썽사나운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을 신속하고 조용히 마무리하여야 한다. 그리고 남은 3개월 국민에게 정권교체의 필요성, 청년과 미래 한국의 비전, 통합의 비전, 약자들에 대한 대책 등을 잘 만들며 잘 홍보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화투판도 돈을 따야 개평을 나누어 주면서, 누굴 적게, 많이 주느냐 다툴 수 있다. 마찬가지로 모두 한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각자의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고 승리한 후에 논공행상하여도 늦지 않다.

윤 후보와 새로 선대위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기존 윤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지지자들에게 먼저 감사와 격려의 당부를 진솔하게 하여야 할 때이다. 이제 겨우 정권교체 5부 능선을 넘었을 뿐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중앙대 경영학 석사, 은행, 주택금융공사, 국제무역사, 부동산개발전문인력 출신의 금융전문가

바른역사회복국민운동본부 사무처장 및 5개은행 연합회 사무총장 및 회장 역임.

현, 한국디지털자산금융협회 설립추진위원장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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