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미국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방치"
"페북, 미국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방치"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1.10.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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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즈음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연구팀이 2019년 7월 '캐럴 스미스'라는 가계정을 개설해 서비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으로 가는 캐럴의 여정'이라는 이름의 이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가상의 인물 캐럴이 어떻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싱글레어 방송을 팔로잉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계정을 만든 지 며칠 만에 페이스북은 큐어넌과 관련한 페이지를 추천했다.

이후 캐럴은 큐아넌 가입을 제안받았고, 그의 페이지는 극단주의와 음모론과 관련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연구자들은 이 계정이 개설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극단적이고 질 낮은 콘텐츠가 흐르는 곳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좌파 성향의 가계정에 대한 극단주의 실험에서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질 낮은 밈(meme)과 가짜 정치 뉴스를 피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선을 즈음해 이 같은 실태를 고발하고 조치를 촉구하는 내부 경고도 이어졌다.

미 대선이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5일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은 내부 게시물에서 "인화성 높은 가짜뉴스가 눈에 띈다"고 사내에 알렸다.

4일 후 또 다른 데이터 과학자는 "미국 내 정치 콘텐츠의 약 10%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보고서가 페이스북이 작년 대선 전후 유권자들의 양극화를 부추기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들이 가짜뉴스와 선동적인 콘텐츠를 경고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회사에 촉구했지만,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내부 직원들은 회사가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방치했다는 외부 비난이 이어졌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서도 "선거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종교갈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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