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배우 정동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인 5역 ... “그냥 주어졌으니 피할 이유없다” 탄탄한 명연기 발산
[FN인터뷰]배우 정동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인 5역 ... “그냥 주어졌으니 피할 이유없다” 탄탄한 명연기 발산
  • 신성대 기자
    신성대 기자
  • 승인 2021.10.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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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기자]대배우 정동환 올해로 72세 무대 인생 50여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대표 소설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들고 다시 한번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되어 내달 31일까지 현재 1주일째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절찬 공연 중이다. 한 번 더 보고싶다는 욕심은 대사가 갖는 무게나 중심들이 너무 버리기 아깝고 놓치고 싶지 않아 더 기대되는 연극이다.

이번 연극은 장편인 만큼 평일에는 주중 1, 2부로 나눠 펼쳐진다. 총 6시간짜리를 3시간씩 걸려 1부, 2부 이렇게 나눠 공연하는 대작이다. 그리고 주말은 오후와 저녁으로 연달아 1, 2부를 함께 공연해 하루에 다 볼 수도 있다. 6시간이란 긴 공연이 배우 입장에서도 정말 쉽지 않은 공연임은 틀림없다 그럼에도 또 재공연하는 이번 극은 시 같은 은유적 대사, 촘촘한 서사의 깊이와 배우들의 열정이 연극 곳곳에 배여 있고 더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 극의 중심에 자리 잡은 믿고 보는 명배우 정동환이 서 있어 든든하다.

특히 배우 정 씨는 지난 2017년에도 이 작품에 출연한 바 있고 이번에도 1인 5역의 긴 호흡으로 6시간 연극 여행에 다시 도전한다. “내게 주어진 것에 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이런 기회가 주어져 더 감사하다“는 겸손하고 용감한 불멸의 명배우는 공연 뒤 대기실에서도 그 열정은 지침이 없었다. 언제나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가 잘 어울리는 그런 그와 첫 공연 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첫 공연을 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신지?

첫 공연이라 걱정은 했는데 그래도 큰 대과 없이 넘어가 다행이다. 항상 우리 여권이라는 게 미리 이렇게 해놓고 며칠 연습을 해야 하는 거다. 대개 이런 작품을 하려면 1주일 정도는 무대를 세워놓고 해야 되거든 그리고 나서 손님을 받아야 하는 게 맞는다. 하지만 우리 여권이 그렇게 안 된다 그게 다 돈이니까 그렇게 할 수 없지만 이런 와중에 무대를 올렸는데 그나마도 어떻게 봤는지 모르지만,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다.

더군다나 나는 개인적으로 재공연이기 때문에 재공연 함정에 빠질 수 있는데 그건 안주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때 공연도 나쁘지 않았다는 평을 들었고 다들 애써 준비하는 과정에 예전의 멤버도 다 바뀌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대심문관을 세 번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오히려 이게 함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반복하는 것을 싫다는 얘기를 했다. 하지만 우리 연출자가 이 생각을 받아 이런 식으로 작품을 연출했고 그것이 좋든 나쁘든 결과가 어떻든 난 관계없이 이런 기회가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신지?

그건 내가 그것까지는 얘기하기가 좀 그렇고 이 작품 도스토옙스키 얘기를 내가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니까 그거에 대한 준한 것을 보게 될 것이다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이런 방식으로 풀었다’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예전에 우리가 그냥 서사로만 얘기해도 될 수 있을 만한 것을 어떤 이미지 아트로 풀어서 보여 준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여 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해서 만들었다는 게 두려운 지점이 아닐까 싶다.

재공연이라 부담감이 컸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담감이라기보다 거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전에도 괜찮았고 다들 좋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하고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7시간이란 공연은 있을 수 없는 공연이었는데 어쨌든 만족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에도 거기에 조금 더 다른 모습을 입히려고 노력을 해서 작품에 임했다. 서로 다 어려운 일이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집중하려고 했고 오늘 첫 공연인데 다행스럽게 이만큼 할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작품을 하실 때 대사가 많고 어려운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혹시 이런 작품을 택하는 이유가 있으신지?

그런 것은 없고 그냥 이런 게 주어졌으니까 내가 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물론 이 작품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지금 이렇게 공연이 올려졌으니까 ‘아 쉽게 됐구나’ 생각할는지는 모르지만 절대 그렇게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게 하나의 도전이고 그것이 귀한 낯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위에 내 나이 되면은 쉽게 가지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고 또 그래야 하는 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런 기회를 나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결정하고 작품에 들어가면 ‘항상 이게 잘못되면은 큰이 나는 일인데’하는 염려도 없잖아 있다. 그렇지 않겠나? 젊은 사람들도 그럴 텐데 우리 나이에서 이런 걸 이렇게 아직 이 일을 하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작품에서 멤버들과 이멤버들의 에너지에 의해 더 힘을 내고 있지 않나 싶고 이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고 도전하고 있다.

혹시 이 작품에서 맡고 계시는 역할 말고 다른 욕심 나는 역할이라도 있으신지?

그런 것 없다. 나는 원래 한 역만 하고 싶어 했는데 어떡하다 보니 역할 하나씩 하나씩 불어나 여기까지 온 거다. 이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나진환 교수의 대심문관과 파우스트 같이 한사람의 내면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는 그 의미가 나는 굉장히 귀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건 다른 매체들이 다 동원해서 얼마든지 멋있게 해낼 수 있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무대 위에서만 할 수 있는 일 중의 하나가 또 이 일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역할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받아들이고 있다.

공연이 첫 공연이고 마지막 공연까지 많은 관객에게 좋은 연기 보여줬으면 좋겠다.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

그렇다. 나는 봤든 사람이 또 봤으면 좋겠다. '지난번에 봤더니 이랬다'는 사람들이 또 보고 ‘아 연극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구나’하고, ‘이렇게 다른 표현을 추구할 수도 있구나’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연극의 큰 매력이다. 두 번째는 이 작품에 대해 6시간짜리 공연을 6시간 강요할 필요가 없다. 3시간을 나눠라. 그래서 1부를 보고 1부 본 사람이 2부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만 2부를 봐라. 굳이 그것을 보려고 애쓸 것 없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서사의 전개는 시를 읽듯 곱씹을 수록 좋은 내용들이 많아 두 가지 본 사람이 다시 한번 더 봤으면 좋겠다. 그러면 이 연극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특히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봤으면 좋겠다 ‘아 이런 표현방식이 있을 수도 있구나. 라는 것을 한번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작품은 정동환을 중심으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역을 맡은 한윤춘(이반), 주영호(드미트리), 김찬(알료사)과 의붓아들 조창원(스메르자코프), 그리고 정수영(카체리나)이 품어내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몸의 인문학을 표방하는 나진환 연출이 이끄는 극단 ‘피악’이 올해로 창단 20주년이다. 이어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을 함께 맞는 연극이라 더 의미있고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나진환 교수는 첫 공연 소감에서 ”그동안 배우들이 넘 고생이 많았다. 그래서 배우들이 자랑스럽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을 또 굉장히 많은 장치들과 도구들이 이미지들이 많은데 그때 그때 배우들이 다 해오고 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저희 소품들도 하나하나 배우들이 움직이게 한다. 그래야 정확한 위치나 느낌을 알기 때문에 배우들이  너무 고생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작품은 극단 피악이 레퍼토리 극단으로 거듭나서 자생력을 키워가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자 도전”이라며 “20년 동안 계속 지켜온 인간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질문이 우리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신념을 무대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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