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직원들은 노조설립 추진…사측 방해 논란
미국 스타벅스 직원들은 노조설립 추진…사측 방해 논란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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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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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벅스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을 보이자 본사가 이를 방해하려는 듯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직원들을 '파트너'라 부르면서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대표적인 기업이다. 미국 내 약 9천개의 스타벅스 본사 직영 매장 중 노조가 설립된 곳은 없다.

하지만 뉴욕주 버펄로시에 있는 일부 매장의 근로자들은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를 하겠다며 미국 노동관계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스타벅스는 다양한 조치로 이들 매장이 노조 설립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매장에 근로자들을 추가 채용하는 방식이다.

버펄로 공항 인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는 손님이 별로 없음에도 카운터 뒤에는 9명의 바리스타가 있었다. 이 매장은 노조 설립 신청을 한 곳이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스타벅스에서 일했고 노조 설립을 주도한 알렉시스 리조는 스타벅스가 노조 설립을 추진하는 직원들을 수적 열세로 만들어 노조 설립을 막으려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것은 (근로자들을) 겁주려는 것"이라며 "일을 하러 간 곳에 갑자기 모르는 10명이 일한다고 생각해 봐라"고 말했다.

아예 매장을 닫아 버린 곳도 있다. 버펄로의 한 매장은 노조 설립 신청은 하지 않았지만, 직원들이 노조 설립 지지 의사를 나타낸 곳이다. 하지만 이 매장은 직원 훈련소로 바뀌었고 매장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은 다른 매장으로 보내졌다.

외부에서 회사 임원들이나 관리인을 파견하는 곳도 있다.

노조 설립을 신청한 버펄로 시내의 한 매장에는 지난 6주 동안 여러 차례 회사 임원들이 찾아왔으며 특히 스타벅스 북미 소매 부문 사장이 7번이나 찾아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는 이 같은 움직임이 노조 설립 움직임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직원 채용을 늘린 것이고, 그렇다 보니 직원 훈련소가 필요해 전국에서 40개 매장을 일시적으로 훈련소로 바꿨다는 것이다.

회사 임원들이 자주 매장을 방문하는 것 역시 '파트너'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으로 회사의 표준 절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노동법 전문가들은 회사의 행동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경고한다.

세인트루이스대의 매슈 보디 법대 교수는 노조 설립을 위한 투표 기간에 "엄청나게 직원을 충원하고 지점이 폐쇄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따르면 노조 투표는 반드시 근로자들이 회사 고용주에게 위협받지 않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이뤄져야 하며 선거 과정도 회사에 의해 통제되지 않아야 한다.

오바마 정부에서 NLRB 위원장을 지낸 윌마 리브먼은 스타벅스의 행동에 대해 "(노조 설립과 관련) 사람들을 냉담해지게 하거나 억제하려는 일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선거를 통해 노조 설립이 무산되더라도 선거 결과가 유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앨라배마주의 한 아마존 창고 직원들은 산별 노조 가입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이에 노조 측은 아마존이 노조 설립 반대를 위해 불법적으로 개입했다고 항의했으며, NLRB는 노조 측 의견을 수용해 투표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권고 의견을 내놨다.

이 밖에도 스타벅스는 NLRB를 통해 노조 설립 선거를 버펄로시 전체 매장 20곳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상 노조는 일부 지역에서라도 노조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소규모로 투표를 진행하길 원하지만, 노조 설립을 반대하는 사측은 투표 규모를 확대하길 바란다.

이에 대해 NYT는 NLRB가 수주 내에 이 문제를 결정하고 선거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직원들이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트럭 시위를 벌였지만, 민주노총의 노조 결성 권유에 대해 시위 주최 측은 "우리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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