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이란에 강경…"핵합의 복원 실패시 모든 선택지 고려"
미·EU, 이란에 강경…"핵합의 복원 실패시 모든 선택지 고려"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10.14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실패한다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겠다며 이란에 강경한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유럽연합(EU)도 핵합의 복원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외교관이 이란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란 핵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 아랍에미리트(UAE) 외무장관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3자 회동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제기한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세계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믿지 않는다면, 이란은 폭탄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주어진 순간에 어떤 방식으로든 즉각 행동에 나설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특사도 이란이 핵 합의로 돌아올 뜻이 없다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모든 선택지"는 통상 먼 훗날이긴 해도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포함하는 표현이라고 전했다.

말리 특사는 오는 15∼21일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3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방문 기간 "이란 핵 합의 복귀 노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통제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에서는 엔리케 모라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이 14일 테헤란을 방문한다.

모라 사무차장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테헤란으로 가 나의 카운터파트를 만날 것"이라고 적었다.

'E3'로 불리는 유럽 3개국(영국·프랑스·독일)의 한 외교관은 로이터통신에 "핵 상황은 계속해서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며 "지금 E3의 시각은, 평상시와 달리 이란 핵합의의 심각한 위기 중 방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킨 후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이란은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을 제외한 5개국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6월 대미 강경파인 세예드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