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 "민관합작 의혹...개발방식 비슷해"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 "민관합작 의혹...개발방식 비슷해"
  • 전호일 기자
    전호일 기자
  • 승인 2021.09.28 1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욱 소개로 성남도시공사 근무한 대학후배 변호사, 유동규와 동업관계

[전호일 기자]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남욱 변호사가 비슷한 개발 방식의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부터 함께 관여해 논란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맡은 남 변호사의 대학 후배 변호사와 현재 동업 관계로 알려져 이들의 관계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은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6만4천713㎡(A2-8블록)에 1천137가구를 공급한 사업으로, 2013년 11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주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푸른위례프로젝트'가 시행해 2016년 마무리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화천대유자산관리'처럼 '위례자산관리'가 사업과 관련한 자산관리업무를 맡았는 데 유 전 본부장은 푸른위례프로젝트 설립 이후 2개월이 지난 2014년 1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출범과 함께 기획본부장을 맡아 이 사업에 관여했다.

위례자산관리(2013년 11월 3일 설립)의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남 변호사의 아내 A씨가 사내이사를 지내다 2013년 12월 4일 사임한 것으로 돼 있다.

또 대장동개발처럼 위례개발사업의 투자사 가운데 하나인 '위례투자이호'에도 A씨가 사내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위례개발사업의 배당금 중 일부가 이들이 관여한 사업체로 흘러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위례개발의 전체 배당금 301억5천만원 가운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배당된 150억7천500만원 외에 나머지 150억7천500만원이 어디에 배당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위례자산관리와투자사인 위례투자일호, 위례투자이호, 위례파트너삼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위례 개발 업무를 맡았던 당시 직원 대부분이 퇴사해 남 변호사 부부의 배당 여부와 액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 개발을 마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이 본격화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하며 사업 전반을 지휘했다.

대장동 개발에 화천대유와 함께 투자한 '천화동인4호'가 8천700만원을 출자하고 1천7억원을 배당받았는데 천화동인4호의 소유주가 남 변호사다.

배당 방식은 주주협약에 의해 결정됐으며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천화동인4호 모두 주주들이라서 협약에 유 본부장과 남 변호사가 모두 관여한 셈이다.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의 '민관합작'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초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사임한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의 대학 같은 과 후배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정모 변호사와 함께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정 변호사는 2014년 10월 전문계약직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해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을 지냈으며 올해 2월 퇴사했다.

그는 2015년 3월 26∼27일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대평가(3명)와 상대평가(5명)에 심의위원으로 모두 참여했다.

이틀에 걸치기는 했지만, 절대평가는 3시간, 상대평가는 4시간 만에 끝나 졸속 심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 변호사는 퇴사 전인 지난해 11월 판교역 인근에 유원오가닉이라는 업체를 설립했고 올해 1월 유원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유원홀딩스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부동산개발 업무대행, 경영컨설팅, 영화 및 드라마 수입·제작 등이 설립 목적으로 돼 있다.

유원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들이 사장 직무대행(넘버 원)을 지낸 유 전 본부장을 가리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변호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유원이라는 회사명은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한 것으로 유 전 본부장과 동업 관계라 등기에는 올리지 않았다. 유 전 본부장은 되게 좋아하는 형"이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4일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찾아 자신이 2015년 관여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관련 평가 서류 등을 1시간가량 열람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정 변호사가 먼저 공사를 찾아오겠다고 했고 직원 3명의 입회하에 서류를 열람했다"며 "정 변호사가 평가 서류를 열람한 정확한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인 평가 서류를 퇴직자에게 보여준 것은 법규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어 현재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의회 이기인(국민의힘) 의원은 "유 전 본부장-남 변호사-정 변호사의 커넥션이 확인된 만큼 향후 검·경의 대장동 개발 관련 수사는 이들의 역할에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정 변호사의 경우 성남도시개발공사 재직 중에 부동산개발 관련 업체를 차린 만큼 이 부분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