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저도…지구촌 '적과의 동침' 연립정권 시대
독일마저도…지구촌 '적과의 동침' 연립정권 시대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9.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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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이념적 성향이 다른 정당들이 손을 잡는 연립정권이 속출하는 모양새다.

연립정권은 보통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다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 나타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적으로 통해온 정당들이 권력을 잡으려고 '이상한 연합'을 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유럽의 최대 강국 독일은 지난 26일 실시된 연방의원 총선거를 계기로 연립정부가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민주당(SPD)이 25.7%의 득표율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득표율 24.1%)에 근소한 승리를 거뒀지만,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연립정부를 꾸려야 한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사민당(빨강), 자민당(노랑), 녹색당(초록)이 힘을 합치는 이른바 '신호등 연정'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녹색당의 이념은 자민당과 확연히 다르다.

독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사민당은 사회 정의, 노동자 권익 보호 등을 추구하고 녹색당도 환경 보전, 인권, 사회 정의 등을 내세운다.

반면 자민당은 신자유주의, 친기업적 시장경제체제를 지지하는 정당이다.

독일 정당들은 이념적 차이와 이해관계 때문에 연정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독일에 앞서 연립정부 구성으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 국가는 이스라엘이다.

올해 6월 이스라엘에서는 정치 성향이 다양한 8개 야권 정당이 뭉친 '무지개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를 중심으로 유대주의 성향의 정당, 세속주의 정당 등이 합세했고 건국 이후 처음으로 아랍계 정당이 연정에 합류했다.

연장 참여 정당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놓고 간극이 크다.

팔레스타인 내 유대인 정착촌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극우 정당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좌파 정당까지 들어있다.

이들 정당은 이스라엘의 강경 보수파 정치인인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를 축출한다는 하나의 목표로 모였다.

또 유럽 국가 아일랜드에서는 작년 6월 중도우파 양대 정당인 통일아일랜드당(Fine Gale)과 공화당(Fianna Fail)의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독립한 1922년 이후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줄곧 정권을 주고받았고 연정을 구성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아일랜드 조기 총선에서 좌파 성향인 신페인당이 돌풍을 일으킨 뒤 좌파 연정을 추진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결국 통일아일랜드당과 공화당이 녹색당을 끌어들여 연정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작년 1월 오스트리아에서는 보수 우파 국민당과 중도 좌파 성향 녹색당의 연정이 꾸려졌다.

두 당은 이주민 문제 등과 같은 정책에서 차이점이 컸지만 3개월여의 협상 끝에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연립정권은 서로 다른 정당들이 정책에서 타협점을 찾고 여론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지만 정국 불안정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받는다.

세르비아에서도 정당들의 기묘한 연합이 있었다고 WP는 지적했다.

2018년 세르비아에서는 좌파 노동운동 정당부터 극우 민족주의 정당까지 8개 정당이 참여한 연대가 출범했다.

이 세력은 집권당을 '공공의 적'으로 내세워 2020년 총선을 거부하자는 운동을 했지만 실패했고 작년 8월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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