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여권발급사무소엔 긴 줄 장사진…젊은층 '쿠데타 탈출구'
미얀마 여권발급사무소엔 긴 줄 장사진…젊은층 '쿠데타 탈출구'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9.28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8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군부 치하의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구로 해외 취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양곤 양킨구의 여권 발급 사무소가 최근 다시 문을 열었다.

이 사무소에는 군부가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문민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은 2월1일 직후, 해외로 나가려는 이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권발급 대행업소 관계자는 방송에 "지난 13일에는 그 숫자가 이전과 비교해 30%가량 늘었고, 지금은 여느 때보다도 더 많다.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말했다.

여권을 신청하려고 온 한 남성은 미얀마를 떠나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인접한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 일본 등으로 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많은 이들이 이곳에 남아 군부에 저항하기를 원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견뎌야 하는 가족이 있는 이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5형제 중 장남인데, 일본으로 가게 되면 가족을 부양할 수 있고 내 미래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려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문제를 외면하기를 더 바라는 이들도 언제나 있다"고 덧붙였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양곤 거주 여성은 방송에 쿠데타 이후로 미얀마 젊은이들의 미래는 이제 불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여성은 "이곳에 남는다면 살아남으려 매우 발버둥을 쳐야 할 것"이라며 "외국에 있는 학교로 가서 거기에서 직장을 잡는 것이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관점에서 보면, 재능이 있는 이들을 국가가 잃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현재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임금은 낮고 물가는 오르고 있어 해외로 나가서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 해외취업대행사연합(MOEAF) 부회장인 피터 뉜 마웅은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취업을 위해 미얀마를 떠난 이들은 없다"고 말했다.

마웅 부회장은 미얀마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지난해부터 근로자 해외 송출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단지 준비 해놓기를 원하는 것"이라며 브로커와 대행사 관계자들이 활동하고는 있지만, 미얀마를 떠나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은 결국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3차 유행 사태와 쿠데타 이후 사회 경제적 붕괴로 약 100만명이 실직 상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전날 현재까지 군부의 폭력에 목숨을 잃은 미얀마 시민은 1천136명이고, 약 6천900명이 구금 중이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