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여는 미래의료
메타버스로 여는 미래의료
  • 김진선 기자
    김진선 기자
  • 승인 2021.09.1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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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교육, 정신질환, 안구치료 등을 넘어 폐암수술 현장도 메타버스로
메타버스 미래의료는 상상초월 무궁무진, 의료계 종사자들 메타버스 활용교육 시급

사회전반에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의료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과대학은 이미 메타버스 수술 실습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실제 의료 임상 현장에서도 메타버스를 통한 진료가 시도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그동안 규제에 발목 잡혔던 원격의료나 디지털 치료제 시장이 메타버스와 함께 꽃필 것으로 한껏 기대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해 메타버스와 함께 출현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메타버스는 벌써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영화 레디플레이어원, 영화 아바타 등을 통해 우리는 이미 메타버스의 삶을 간접 경험하고 있다. 로블록스에서는 하루 종일 게임을 하면서도 돈을 버는 경제활동을 메타버스에서 하고 있다. 한국 네이버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는 이미 2억 명이 아바타를 만들어 여행도 하고 명품가방도 구매하며 메타버스 세계에 살고 있다. 이프랜드에서는 취준생들이 채용설명회에 참석하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 공연과 기업은 물론 정치, 행정, 국방, 건설, 교육 분야들에서 메타버스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메인 예고편 사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메인 예고편 사진

의료도 예외가 아니다. 의료교육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가장 먼저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의과대학에서는 환자정보를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기술로 구현해 3D 가상환자를 만들어낸다. 교육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듯이 가상현실에서 환자의 증상을 보면서 현장감 있는 의료 실습을 하고 있다. 간호교육 가상실습도 가능하다. 메터버스에서 재난현장을 설정하고 환자의 중증도 분류를 한 후 응급처치, 대응시간 등에 대한 간호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실제 의료 임상에서도 메타버스는 활용되고 있다. 정신질환 치료가 대표적이다. 노인들이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병원에 온 것 같은 환경에서 그림을 그리고 놀이를 하면서 중독이나 우울증 치료를 한다. 코로나19로 병원에 가는 것이 어려워진 환자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해 집에서 개별적으로 가상현실 홈 케어를 받고 있다. 메타버스 케어과정에서 치매가 의심되는 결과가 나오면 실제 병원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주의력, 기억력, 지각능력 등을 측정하고 3D VR를 통해 뇌파와 동공의 크기변화, 시선처리 속도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정상수치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을 알아낼 수 있다.

안구치료 분야에서도 메타버스가 이용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3차원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환자의 눈 상태를 추적관찰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분석 및 검사 알고리즘을 이용해 눈의 상태를 측정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간다. 데이터를 분석해서 눈 건강 상태를 판단하고 메타버스 게임 등의 솔루션으로 눈 건강 향상을 위한 맞춤형 케어 서비스를 하게 된다.

실제 수술현장에서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폐암수술을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 수술실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본인의 아바타를 설정하고 마치 게임을 하듯이 수술실에 들어간다. 360도-8K-3D 카메라를 통해서 집도의의 모습과 수술 간호사를 실제와 같이 볼 수 있고 수술실의 모든 환경을 마음대로 살펴 볼 수 있다. 메타버스에서 실제 수술실 안에 있는 것과 같은 환경이 제공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에서 중계한 폐암 수술 시연(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분당서울대병원 스마트수술실에서 중계한 폐암 수술 시연(사진제공: 분당서울대병원)(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의료분야에 적용될 메타버스의 앞날은 이밖에도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개인 아바타를 만들고 생체 및 의료정보를 입력하면 현실 세계의 나에 대한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공간의 제약이 없으므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접근이 가능하다. 병원과 협업을 해 가상의 병·의원을 구축해서 개인의 의료데이터와 현실 의료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가 가능하다.

미래에는 메타버스에서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확인하고 진료하는 가상병원이 만들어 질 것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 기술과 결합하면서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의료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다.

벌써 메타버스에서 가상현실 병원을 개원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내에 또 다른 일산차병원을 개원했다. 의료계 최초의 일이다. 메타버스 내의 일산차병원은 1층에는 행정 사무실, 6층의 분만실, 7층 산과, 초음파실 등 현실의 병원과 똑같이 만들었다. 코로나로 병원을 갈 수 없는 직원과 환자들이 메타버스에서 병원공간을 체험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일산차병원 메타버스 제페토 가상공간(사진 일산차병원 제공)(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17/2021061700992.html)
일산차병원 메타버스 제페토 가상공간(사진 일산차병원 제공)(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17/2021061700992.html)

이제 의료계도 메타버스로 여는 미래의료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과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메타버스를 친근하게 여기고 일상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자유자재로 메타버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한 메타버스 활용 교육이 시급하다.

김형호(연세대 박사(Health care Law),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 홍보실장ㆍ의료정보사업단장)
김형호(연세대 박사(Health care Law),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 홍보실장ㆍ의료정보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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