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국 풍향계'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 실시
'미국 정국 풍향계'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 실시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9.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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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국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주민소환 투표가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14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현 주지사의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한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민소환 투표는 이날 오후 8시에 마감한다. 2천200만 명 유권자 중 약 860만 명은 우편투표를 통해 이미 한 표를 행사했다.

주민소환 투표는 두 가지 기표 항목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뉴섬 주지사 소환에 대한 찬반이고 두 번째는 뉴섬 퇴출에 찬성할 경우 누구를 차기 주지사로 뽑을지다.

소환 찬성이 과반이면 뉴섬은 자리에서 쫓겨나고 그를 대신하겠다고 나선 후보 중 다수 득표자가 새 주지사가 된다. 현재 후보자는 46명으로 대부분 공화당이다.

이번 소환 투표는 작년 11월 대선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져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캘리포니아가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뉴섬 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과 관련한 '내로남불' 논란으로 여론의 따가운 비판을 받은 끝에 소환 투표라는 심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서 민주당 소속 현 주지사를 겨냥한 소환투표가 실시된다는 점만으로도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주민소환 투표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정치적 방향을 보여주는 첫 번째 큰 지표 중 하나"라고 진단했고 AP 통신은 주민소환 투표 결과가 2022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이번 소환 투표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달 뉴섬의 지사직 유지 여론이 50%를 밑돌자 위기감을 느낀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거판에 끌어들이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특히 강경 보수 성향의 공화당 흑인 후보 래리 엘더가 새 주지사 후보들 가운데 1위를 달리자 '흑인 트럼프'라는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뉴섬 지지 유세에서 엘더를 "트럼프의 복제품"이라고 비난하며 힘을 실었다.

민주당은 뉴섬이 주지사직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흑인 트럼프' 공세가 먹혀들면서 민주당 지지층이 강력하게 결집했다는 분석이다.

뉴섬 캠프의 전략가 숀 클레그는 "우리가 지는 시나리오는 없다"고 단언했다.'

여론조사도 민주당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선거 전문 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뉴섬이 주지사직을 유지해야 답변은 57.3%로, 퇴출해야 한다는 응답(41.5%)보다 많았다.

엘더 후보는 공화당 지지층이 이날 투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엘더는 전날 유세에서 "친구들에게 전화하고 집을 방문해 투표하도록 독려해달라"며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지금이 캘리포니아의 정치적 진로를 바꿀 기회"라며 지지층 결집을 촉구했다.

만약 뉴섬이 퇴출당하고 엘더 후보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면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에 공화당이 붉은 깃발을 꽂는 대이변이 펼쳐지지만, 미국 주류 언론들은 뉴섬의 지사직 유지를 점쳤다.

다만, 뉴섬 주지사가 어느 정도 표 차로 이기느냐가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뉴섬이 상당한 표 차로 자리를 지킨다면 민주당의 정국 운영은 탄력을 받을 수 있지만, 가까스로 지사직을 유지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공화당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더구나 엘더 후보는 '사기 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놓은 상황이어서 박빙의 결과가 나온다면 이를 두고 소모적인 정쟁이 펼쳐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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