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시설 경비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여성 사찰관들을 지난 몇 달간 여러 차례 성추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외교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서 남성 경비원들이 지난 6월 초부터 몇 주 전까지 여성 사찰관들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만지고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관은 이런 성추행 사건이 최소 4차례 있었다고 밝혔고, 다른 외교관은 5∼7회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과 2019년에도 이란에서 여성 핵 사찰관에 대한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최근 사건들은 정도가 훨씬 심각하다고 외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란 핵 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WSJ에 "민감한 부분을 포함해 (신체) 여러 부분을 만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비원들은 여성들에게 옷 일부를 벗으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사건의 피해자는 "너무나 굴욕적이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IAEA 회원국들에 돌린 문건에서 "IAEA 사찰단에 대한 희롱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런 개탄스러운 행동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이사회에서 분명히 이야기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한다"라고 요청했다.
일부 외교관들은 성추행 사건들을 공개적으로 폭로하는 것이 가뜩이나 위태로운 이란과 IAEA 사이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한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5년 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대화가 지난 6월 말 중단되고, 이란에서 강경파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벌어졌다.
특히 이란은 최근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경비를 강화한 바 있다. 이란은 4월 나탄즈에서 벌어진 두 차례 폭발 사건을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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