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조선 시대 왕실 어린이 복식 유물...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문화재청 "조선 시대 왕실 어린이 복식 유물...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 김혜령 기자
    김혜령 기자
  • 승인 2021.08.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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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령 기자]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복식 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총 9건)’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번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는 복식 유물은 1998년 숙명여자대학교가 기증받은 조선 시대 왕실의 어린이 옷(총 9건)으로,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사가 보관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李垠, 1897~1970)의 옷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옷의 주인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하고 옷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실제 영친왕이 착용했다고 특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조선 시대 왕가 어린이가 입었던 옷에서 볼 수 있는 주요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기에 문화재로서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다.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은 사규삼(사규삼:四揆衫 조선 시대 남자아이가 착용하던 예복으로, 옷자락이 네 폭으로 갈라져 있음)과 창의(창의:氅衣 소매가 넓고 뒤나 옆에 트임이 있는 옷으로, 상류층에서는 외출 시 겉옷의 밑받침 옷으로 입음), 두루마기, 저고리, 색동마고자, 풍차바지, 조끼, 버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가의 조사 결과, 일본에서 환수되어 200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중 영친왕의 아들 이구(李玖, 1931~2005)의 복식 유물과 비교했을 때 소재, 단추, 문양 등이 매우 유사하다고 밝혀졌다. 또한, 왕가 어린이 복식은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물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영친왕 일가 복식 및 장신구류(총 333점)는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가 일본에 거주할 때 소장하다 1957년부터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되었으며 지난 1991년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환수되어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특히, ▲ 어린아이가 착용하기 쉽게 분홍색 사규삼 아래 녹색 창의를 받쳐 꿰매놓은 ‘사규삼 및 창의’는 조선 시대 왕실과 반가에서 돌옷이나 관례 시 예복으로 입힌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유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다는 점, ▲ 돌띠 방식의 긴 고름을 달아 만든 ‘두루마기’와 ‘저고리’, 그리고 용변이 용이하도록 뒤가 트인 ‘풍차바지’ 등은 어린아이에 대한 배려와 조선 시대 어린이 복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점, ▲ 손바느질과 재봉틀 사용이 모두 확인되는 ‘조끼’는 서구문화의 유입에 따른 봉제 방법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인 점, ▲ 전체적으로 의복의 소재와 문양 등이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유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그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등에서 학술적으로 가치가 탁월하다고 인정되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전(傳) 영친왕 일가 어린이 옷’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복식, 생활용구, 신앙자료 등을 꾸준히 발굴‧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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