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버스 출발 전부터 잡은 많은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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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한 기자
    안기한 기자
  • 승인 2021.08.1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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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선 당시의 화합 못하면 대선과 지방선거 필패

[안기한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정치 새내기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등을 비롯한 대선주자들의 힘겨루기가 연일 계속되면서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이 대표는 대선주자들을 함께 모아 정책토론회 및 봉사활동 등을 통해 경선 흥행을 노리고 싶어하지만, 반발이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당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당지도부는 지난달 30일 전격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스케줄을 지난 10일 확정을 했다.

우선 9월 15일 1차 예비경선 컷오프를 100% 여론조사로 실시해 후보 8명을 압축하고, 이후 10월 8일에는 2차 컷오프를 통해 당원 투표 30%와 여론조사 70%로 대선후보를 다시 4명으로 추린다. 최종 대선후보는 11월 5일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 50%와 여론조사 50%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이번 11월에 실시되는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흥행 잔치를 벌여야만 본게임인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이런 저런 선거및 대선 경험을 해왔던당내 인사들은 묻지마 흥행보다는 대선주자의 취약점과 단점을 보호 해야만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다며 반대 아닌 반대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휴가기간중인 10일에도 "내년 대선은 구도만 놓고 보면 우리가 5% 지는 선거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인기보다 나은 인물이 나오지 않으면 확 뒤집기 쉽지 않다"며 자신의 '흥행 처방'이 불가피함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후보들과 조율하거나 소통하지 않은 묻지만 '게임의 룰'로 후보들은 거부 반응을 일으키며 당 안팎에서 이 대표와 대치하는 형국처럼 비춰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비 경선를 치르기 위해 나선 후보들은 당이 마련한 흥행 프로그램에 무조건 참여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되려면 1차 컷오프 전에 농촌 봉사활동,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올데이 라이브 방송, 공개 면접 등이 진행될 예정이고, 압박 면접과 청문 토론회, 방송사 토론회및 청년 컬래버 토론회 그리고 팀 배틀 토론회와 비전 토론회, 1 대 1 맞수 토론회 등 약 20여 회의 토론을 쉴 틈 없이 참가해야만 한다.

경준위가 마련한 경선 프로그램은 이 대표 체제 출범 후 대변인 선발 '토론 배틀' 사례처럼 철저히 흥행 몰이에 퍼즐이 맞춰져 있어 보인다.

경준위의 의도야 어떻든 검증에 재검증까지 거쳐 그 동안 일부 후보들 특히, 윤석열 최재형 후보 처럼 베일에 가려진 사생활과 정책검증을 통해 신기루가 아닌 '능력 중심'으로 후보를 선발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은 코로나19'와 4차 산업이 고도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대선주자들이 지역을 다니며 국민들과 스킨십 위주를 해온 방식을 넘어선 선거방식에 대해 국민들은 과히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선 프로그램이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말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 처럼 비춰진다면 전도가 본말이 되는 것이다.

경선의 목적은 상대당 후보와 맞붙어 이기는게 목적인데, 당내 대선주자들과 주도권 다툼으로 서로 흠집 내고 있으니 경선 무망론이 더 힘을 받고 있다.

갈등구조로 치닫고 있는 또 하나의 원인은 이 대표가 지난달 30일 자신이 자리를 비운사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으며, 그 이후로도 윤 전 총장이 쪽방촌 봉사활동, 예비후보 전체 회의 등에 불참하자 '이준석 패싱', '힘겨루기' 등의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측 핵심 인사가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했다'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다.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 전 검찰총장 측이 '탄핵'을 거론하자 이 대표는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반발하며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보이고 있다.

정권 교체가 되려면 소통과 화합하는 원팀 분위기여야 한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는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인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 대표는 이 대표 나름대로 윤 전 총장은 윤 전 총장 나름대로 이유야 있겠지만 화합과 소통없이 갈등 수위만 높아지면 질수록 이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정권 교체의 희망보다는 절망을 말할 수 밖에 없다.

경선의 목적은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이기는게 목적인데, 당내 대선주자들과 주도권 다툼으로 서로 흠집 만 내고 있으니 경선 무망론이 더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권 교체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는 책임은 단순히 이 대표의 탓이라고만 지적할 수 없다. 윤 전 총장의 책임도 크다.

윤 전 총장은 본인과 가족 검증 과정에서 솔직함 보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고, 사회를 바라보는 편향적이고 왜곡된 인식, 예를들어 '주 노동120시간', '후쿠시마 원전' 왜곡된 '페미니즘' 인식 등등 1일 1망언 시리즈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어버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심지어는 야권 지지율 1위(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달려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후 세몰이에 나서자 당내 힘겨루기가 본격화하면서 멸치, 돌고래에 이어 레밍(들쥐)까지 등장하고 말았다. 하지만 돌고래인지 멸치인지는 나중에 보면 알 것 아닌가?

보수 야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로 불신의 감정선을 건드릴 때 과연 이들에게 국가를 맡겨도 될지부터 걱정이 앞선다.

이번 대선은 당과 후보가 원팀이 되는 큰 차이가 중요하지, 흥행과 단순 지지도에만 취해있는 별볼일 없는 작은 차이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정권 교체가 되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화합하는 분위기여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에 가서는 자기만의 리그만 주장하는 당 대표와 후보들의 말을 차곡차곡 새겨듣는 국민들은 누가 진짜 별이 될지, 잠시 깜박이는 유성이 될지 가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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