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운하에도 기후변화 타격…강수 줄어 선박좌초 위험 증가
파나마운하에도 기후변화 타격…강수 줄어 선박좌초 위험 증가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1.06.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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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과 카리브해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파나마 운하가 기후변화의 타격을 받고 있다.

현지 당국은 극단적 기상 때문에 수로 운영이 차질을 빚고 재난이 발생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를 들여 대응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나마 운하의 물길이 세계 해상 물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장기적인 문제에 점점 더 심각하게 직면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수에즈운하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대형 선박 좌초 사고는 없었지만, 파나마 운하의 수로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데 필요한 강수량이 줄어든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파나마 운하의 수로는 강수에 상당 부분을 의존한다.

파나마는 세계에서 5번째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지만, 파나마운하 당국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 7년 중 4년은 1950년 이후 가장 건조한 해였다.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의 제퍼슨 홀은 "더 빈번하게, 더 극심한 기상현상이 목격되고 있으며 이제는 미래의 일을 과거를 통해 예측할 수가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운하를 구성하는 가툰호의 수심이 낮아지면 선박들은 컨테이너를 꽉 채워 실은 상태로 수로를 지날 수 없게 된다.

대형 폭풍 역시 댐을 위협하며 산사태와 퇴적 위험을 높인다.

파나마 운하는 2010년 후반 폭풍으로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처음으로 일시 폐쇄된 적이 있다.

도시화·삼림 파괴도 위협을 더 한다. 운하를 둘러싼 우림은 과거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이에 대응하려 당국은 담수 관리·보존을 위한 기반시설을 짓는 20억 달러 규모의 계획에 착수했다.

파나마 운하가 연간 정부 재정에 기여하는 것과 맞먹는 규모로, 당국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담수 유입 경로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80㎞ 길이의 파나마 운하로 세계 교역량 4%가 움직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파나마 운하의 역할은 커진 상태다.

칠레 와인, 에콰도르 바나나가 미국 동부로 향할 때, 칠레의 구리가 유럽으로 떠나고 액화천연가스가 미 동부항을 출발할 때 파나마 운하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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