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진 기자]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 발생한 화재가 하루가 지난 지금도 불이 완전히 잡히지 않아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일 오전 10시 현재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건물 지하 1, 2층을 태우던 불은 전날 오후 7시경부터 건물 전 층으로 확산한 뒤 밤새 크게 타올랐다. 지금은 불길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지만 뼈대가 드러날 정도로 타서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18일 오전 9시 브리핑을 통해 2층 중앙의 H빔이 휘어내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조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 있는 한 관계자는 "건물 곳곳에서 매캐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며 "현장에서 3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도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날 정도"라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연소가 더 진행될 경우 건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수포를 이용한 원거리 진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물 안쪽은 아직 불타고 있는데다 기둥 철골이 녹아 건물이 무너질 위험도 여전해 소방관들이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명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전날 오전 11시 50분경 불길이 재확산할 당시 건물 밖으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A(52)소방경을 찾는 작업은 전날 저녁부터 중단됐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 36분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 19분경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4분에 대응 2단계가 재차 발령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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