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정청래, 윤석열 방명록 지적에...노무현·김대중 정신 이어 또 뭘 팔아먹을 심산이냐"
조은산 "정청래, 윤석열 방명록 지적에...노무현·김대중 정신 이어 또 뭘 팔아먹을 심산이냐"
  • 심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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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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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꽤나 궁지에 몰렸나보다"

[심정보 기자]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시무7조' 글로 주목을 받았던 '진인' 조은산 씨가 더불어민주당과 정청래 의원을 겨냥해 "노무현·김대중 정신에 이어 또 뭘 팔아먹을 심산인가"며 비판했다.

그는 어제(17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설왕청래'라고 이슈의 끝자락에 꼭 한 번은 등장하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사실을 두고 '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라며,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된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방명록에 남겨진 윤 전 총장의 비문 형식의 문장을 두고 '지평선을 연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말하며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솔잎이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이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며 조롱했다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을 남겼다.
지난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글.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찾은 뒤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명록 하나 제대로 못쓰고 '지평선을 연다'느니 '통찰'과 '성찰'도 구분하지 못하는 자가 무슨 대통령을 꿈꾸시느냐"고 지적한 바 있다.

조은산 씨는 "그렇다면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의 길을 역행하며 체화되는 개똥철학에 불과한 것이냐"며 "나는 노무현 정신에 기생한 민주당의 신기득권화와 그들이 불러일으킨 갈등과 분열의 정치, 정의의 사유화, 민생과 경제의 파탄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런 몰염치한 것들을 추구한 적이 없다. 그가 무너뜨리려 했던 걸 결국 다시 일으켜 세운 게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노무현 정신에 이어 김대중 정신을 메뉴판에 올린 그들이다. 이제 또 무얼 팔아먹을 심산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방명록의 글 하나에 속담까지 비틀어가며 조롱들을 해대니 민주당도 꽤나 궁지에 몰렸나 보다"며 "꿈틀이도 밟으면 지렁한다는데 말이다"고 꼬집었다.

조은산 씨는 "꼬리가 개를 흔드는 나라 꼴에, 개굴 안 우무리마저 설쳐대는 판국"이라며 "친문에 맞서 또다른 비문을 남긴 나는 막걸리나 마셔야 겠다. 오늘은 지평선 막걸리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진산 조은산 블러그 전문>

오늘은 지평선 막걸리다.

‘설왕청래’라고, 이슈의 끝자락에 꼭 한 번은 등장하게 되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그런 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한 사실을 두고 ‘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라며, ‘공부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된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그의 행보에 일침을 가했다고 한다.

​또한 방명록에 남겨진 그의 비문 형식의 문장을 두고 ‘지평선을 연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고 말하며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 솔잎이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이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며 조롱했다고.

​‘김대중 정신은 김대중의 길을 걸으면서 체화되는 철학’이라. 훌륭한 말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의 길을 역행하며 체화되는 개똥철학에 불과한 것인가? 나는 노무현 정신에 기생한 민주당의 신기득권화와 그들이 불러일으킨 갈등과 분열의 정치, 정의의 사유화, 민생과 경제의 파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찾아봐도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몰염치한 것들을 추구한 적이 없다. 그가 무너뜨리려 했던 걸 결국 다시 일으켜 세운 게 지금의 민주당이다. 그가 다시 일어나려 했을 때, 매번 그를 무너뜨렸던 게 민주당의 전신,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노무현 정신에 이어 김대중 정신을 메뉴판에 올린 그들이다. 이제 또 무얼 팔아먹을 심산인가?

​또한 ‘공부는 지식이 아닌, 삶으로 완성되는 것’이라니, 마찬가지로 훌륭한 말이다. 그렇다면 산업 공학을 전공한 정청래 의원이 사제폭탄을 들고 미 대사관 담장을 뛰어넘어 그의 공부를 완성했을 때, 공학도였던 그의 삶은 폭발물의 뇌관 따위를 제작하기 위함이었나? 

​상아탑에 오른 지성인이, 과학과 기술을 탐닉해야 할 학생이, 비로소 반미 의식과 주체사상을 탐닉하게 됐을 때 이미 그 공부는 삶과 함께 끝난 것이다. 이로써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공부가 어쩌고 삶이 어쩌고 하는 관념적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바탕으로 어떠한 삶을 지향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역사적 사실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부를 못해서 민생을 파탄 낸 게 아니듯 말이다.

​방명록의 글 하나에 속담까지 비틀어가며 조롱들을 해대니 민주당도 꽤나 궁지에 몰렸나 보다. 꿈틀이도 밟으면 지렁한다는데 말이다. 그러나 나는 지평인지, 지평선인지 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단지 나는 윤석열의 문장을 훑으며, 그저 지평 막걸리나 한 사발 들이켜야겠다는 생각에 젖어들었을 뿐이다. 지평 막걸린지, 지평선 막걸린지 맛있으면 그만이고 취하기만 하면 장땡이다. 비문의 반대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등재돼 있지 않다고 하니, 이 또한 문장의 속뜻은 음미하면 그만이고, 그 마음이 향기롭다면 마땅히 글귀에 취해보라는 국어국문학자들의 깊은 뜻이 아니겠는가. 꼬리가 개를 흔드는 나라 꼴에, 개굴 안 우무리마저 설쳐대는 판국이다. 친문에 맞서 또다른 비문을 남긴 나는 막걸리나 마셔야 겠다. 오늘은 지평선 막걸리다.

[출처=오늘은 지평선 막걸리다. 작성자 조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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