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찜통 민원' 2년만에 대책…이용객, 운영사 성토
김포도시철도 '찜통 민원' 2년만에 대책…이용객, 운영사 성토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6.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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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로 불리는 김포도시철도의 객실이 출퇴근 시간대 너무 더워 '찜통'을 방불케 한다는 민원이 잇따라 운영사가 추가 냉방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용객들은 그러나 2년째 불편을 호소했는데 이제야 대책을 마련했다며 운영사를 성토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은 출퇴근 시간대 도시철도 객실이 너무 덥다는 민원이 잇따라 4억원을 들여 7월 말까지 모든 전동차에 송풍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해당 송풍기는 에어컨에서 나오는 냉기를 객실 내부에 골고루 순환시키는 기기로 전동차 1량당 3대씩 설치된다.

앞서 김포골드라인은 전동차 에어컨을 객실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해 운영해왔다.

섭씨 18도를 기준으로 온도가 상승하면 에어컨을 켜고, 내려가면 끄는 식이다.

에어컨은 바람 없이 냉기를 퍼트리는 '균등 살포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전동차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해당 시간대 혼잡률이 최대 285%에 이르는 전동차 객실의 온도는 섭씨 25∼26도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용객들은 불편을 호소하며 에어컨 냉기를 강하게 조절해달라는 민원을 쏟아냈다.

김포골드라인은 객실이 춥다고 호소하는 이용객도 있다며 달랬지만 민원은 끊이지 않았다.

같은 민원이 2019년 도시철도 개통 직후부터 올해까지 2년째 이어지자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달 송풍기 추가 설치를 확정했다.

이용객들은 그러나 때늦은 대책 소식에 김포골드라인을 성토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에는 '2년째 이어지는 객실 내 냉방 요청에 김포골드라인은 무시하거나 체감 온도 차가 있으니 감수하라고 답변했었다. 왜 처음부터 송풍기를 발주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김포골드라인은 예산 문제로 조속히 대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양해를 구하고 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예산 문제가 여의치 않아 송풍기 설치가 최근 확정됐다"며 "조속히 설치를 완료해 이용객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철도 소유주인 김포시 역시 때늦은 대책을 인정하며 이용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최대한 조속히 송풍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업체에 요청했다"며 "송풍기는 전동차에 항시 탑승하는 열차 안전원이 객실 온도 상황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송풍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도 전동차에 설치할 예정이어서 객실 온도가 급상승하는 불편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19년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그러나 개통 이후 출퇴근 시간대 이용객이 과다하게 몰리는 데다 안전사고 우려까지 일어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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