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정 칼럼] 코로나 공포방역, 반성문 내놓는 유럽 과학자와 언론인들
[목수정 칼럼] 코로나 공포방역, 반성문 내놓는 유럽 과학자와 언론인들
  • 목수정
    목수정
  • 승인 2021.06.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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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적 공포 조장에 가담한 영국 과학자들의 고백

팬데믹 기간 동안, 세계 시민들은 공통으로 전례없는 수준의 <공포>와 <우울>을 경험했다. 그것은 미지의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하겠으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각국 정부가 미디어와 함께 적극적으로 유포한 공포 선동의 결과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감염학자 디디에 하울 박사는 지난해 상원 청문회에서 « 사람들에게 당신은 곧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 우린 뇌세포 일부분이 죽는 것을 엑스레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노세보라고 합니다. 플라세보의 반대말이죠. 매일 밤, 텔레비젼 방송은 바로 그 노세보 효과를 전국민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라고 경고한 바 있다.

 

팬데믹은 그와 함께 해온 방역정책과 함께 진행중이지만, 유럽에선 지난 1년여간, 공포를 선동해온 주역들의 고백과 반성문이 등장하고 있다.

영국 과학위원회 소속 과학자들은 팬데믹 동안,  정부가 영국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공포를 조장해 왔으며, 이는 «비윤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5월17일 영국에서 발간된 책, <공포 국가(The State of Fear) >에서 저자 로라 도드스워스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팬데믹 기간 동안 공포를 어떻게 무기화했는지를 다각도로 입증하면서, 정부 산하의 과학위원회 팬데믹 인플루엔자 행동그룹(SPI-B) 소속의 과학자들을 취재했고, 그 일부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소개했다.  

SPI-B팀의 심리학자인 개빈 모건은 « 통제의 수단으로 공포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히 반윤리적이다. 공포를 이용하는 것은 전체주의를 냄새를 풍긴다 »고 증언했다. 또 다른 멤버 도드스워스는 « 2020년 3월, 정부는 사람들이 락다운을 받아들이지 않을까봐 염려하고 있었고, 그들은 어떻게 공포를 확장시킬지에 대해 논의했다. 우리가 공포를 사용한 방법은 디스토피아(유토피아의 반대, 부정적인 암흑의 미래)적이었다“고 털어놨다.

다음은 SPI-B의 여러 멤버들이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증언들이다.

« 이건, 이상한 실험 같았다. 결과적으론 역효과를 냈다. 사람들이 너무 큰 공포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 사람들은 전염병을 사용하여 권력을 쥐었고, 전염병이 없었다면 하지 않았을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했다. 우리는 다가오는 권위주의를 경계해야 힌다 » , « 정부는 바이러스의 위험에 대한 명백한 경고 뿐 아니라 대중에게 끊임없는 부정적 소식만을 반복해서 제공해 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매일 반복적으로 사망자와 입원자 수에 대해서만 말하고, 몇명이 회복되었는지 또는 일일 사망자 수가 해당 시즌의 평균을 초과하는지, 밑도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 «백신이 없으니, 심리는 우리의 핵심 무기였다.  사람의 심리는 정말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 « 그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행동심리학이 대중을 향한 무기로 이용되는 것에 놀랐고, 심리학자들은 이것이 이타적 용도에서 대중 심리조작으로 넘어가는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그들은 너무 큰 권력을 갖고 있었고, 그것이 그들을 도취하게 만들었다 » ,« 정직하게 말해, 오늘날 정부 정책이 전체주의의 뿌리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두렵냐고 묻는다면, 답은 물론 그러하다 »

사람의 심리를 핵심 <무기>로 사용했다는 이들의 증언은 놀랍다. 무기는 전쟁에서 사용하는 도구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와 전쟁을 벌인 것일까? 이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결국은 시민들과의 전쟁을 벌였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셈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전달한 공포가,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뿌리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전염병으로부터 시민을 지키겠다는 대의 속에서, 결국 시민들과 전쟁을 벌였음을 고백한 이들은 히틀러가 전체주의적 광기를 정책으로 내놓을 때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말했던 대목을 연상케 한다.

놀라운 점은 오히려 그들이 저지른 과오를 왜 현시점에서 고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에서 최근 이어진 대규모 시민 저항이 이들에게 자백을 압박한 심리적 무기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고백이 무게를 지니려면, 보다 구체적 증언이 필요해 보인다. 공포를 조장하기 위해 그들이 어떤 짓까지 했는지에 대해. 공개된 이메일로 마스크와 코로나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거짓말이 들통나버린 미국의 방역수장 파우치가 이젠 어쩔 수 없이 진실 앞에 서야 하는 것처럼.

노팅엄 트렌트대학의 사회학과 교수 로버트 디그월은 이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공포 국가>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 이 책은 코로나19 전염병 전반에 걸친 대중 공포의 확산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결과물이다. 이는 인간 행동에 개입한 권력의 과학적 윤리적 책임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이들의 개입은 민주적 가치와 법치주의 훼손의 경계를 넘어선 것이었다. 영국 시민들은 앞으로 수년간 그 결과로 고통받을 것이다. »

 

아이들에게 반성문 제시한 독일 언론 빌드(BILD)

독일 일간지 빌드는 5월 27일, 코비드19기간 동안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정부의 방역정책에 대해 정부를 대신하여 사과의 말을 전했다. 빌드지의 편집국장 줄리앙 하이셀트(Julian Reichel)가 독일 어린이들을 향해 쓴 글의 일부다.

« 빌트는 독일의 모든 아이들에게 사과한다. 정부가 이것을 하지 않으므로.

나는 이 나라의 수백만 아이들에게 감히 정부가하지 못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일년 반 동안 여러분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방역 정책에 대해 사과한다. 그 동안의 폭력과 무시, 고립, 고독의 희생양이 되게 해서 미안하다. 정치와 미디어는 오늘날까지 마치 여러분들이 사회를 위한 심각한 위험인 것처럼 간주하는 독 같은 생각을 전파해 왔다. 여러분들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여러분들을 보호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우리를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는 부끄럽다.  정부와 부모들이 여러분들에게 한 일, 우리가 선택한 일, 즉 학교의 폐쇄, 운동장의 폐쇄 등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비판하지 않았음을 최대한 명확히 말하고 싶다.  

2020년, 20명의 이십세 이하의 사람이 코로나로(혹은 코로나와 다른 병과 함께) 사망했다. 반면, 같은 해 152명의 14세 이하의 아이가 살해되었다. 2019년에 비하면 40명이 많은 수치다. 이 숫자는 작은 임대주택에서 고립되고, 닫힌 채로 지내야 했던 아이들의 상황을 대변할 뿐 아니라, 넓은 집에서 숨을 곳이나 그들을 보호해줄 공간없이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어야 했던 아이들의 상황도 대변해준다.

스웨덴은 한 번도 학교 문을 닫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들에 대한 사회의 책임을 다 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했던 것은 경고 뿐이었다. 우린 그들에게 감히 아이로서 존재한다고, 친구들을 만난다고, 너희가 할머니를 죽이게 될 거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노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전혀 입증되었던 바가 없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주 쉬웠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고, 특히 투표를 하지 않으므로. 

정부가 어린이들의 권리를 거두어 간다면, 그들은 당장 아이들이 그것으로 피하게 되는 위험을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 대신 팬데믹을 전파할 수 있는 존재로서 아이들을 향한 비판적 선동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아이들은 우리의 이 부유한 나라에서 가장 가련한 존재다. 정치권에서 단 한 사람도 그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를 향해 간청한다. 우리가 사회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약한 존재에게 저지른 잘못을 치유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하기를 »

 

프랑스 대통령 언론 자문의 내부고발서 <전염병의 독재>

마크롱 대통령의 미디어 자문이자,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의 편집장, 뉴스전문 방송 BFM의 논설위원으로 활약해온 저명한 언론인 크리스토프 바르비에는 지난해, 모든 직에서 물러난후, 연초 « 전염병의 독재 »라는 책을 펴냈다. 거기서 그는 « 불안은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력이 조직해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먹혔다 » 라고 전하며, 프랑스 정부 역시 불안과 공포를 의도적으로 조장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대통령의 언론자문이자, 영향력있는 뉴스매체의 논설위원이던 그는 이 선동의 선두에 있었다.

“삶을 재건해야 하는 모든 젊은 세대에게 바쳐진” 이 책에서 크리스토프 바르비에는 코비드19 위기 속에서, 하나의 독재가 아니라 다양한 독재가 복합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술한다. «권력의 창백한 독재, 통계의 검은 독재, 의학의 하얀 독재… ».  그는, 우리가 너무 빨리 제대로 저항 한 번 하지 않은 채, 독재를 받아들였으며, 그로 인해 감당해야 하는 또다른 위기(경제적, 사회적, 인간적, 문화적)들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자유를 포기했다고 지적한다.

“두려움은 즉각 안착하지 않았다. 그것은 끊임없이 자극되었고 지속적으로 관리되었다. 권력에게 공포는 그것은 최상의 동지였으므로 … 마침내 공포라는 전염병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사회를 장악해 버렸다.”  “권력자들은 토론을 틀어막았고, 집단적 비겁함은 이 사실을 은폐했다. (…) 연구는 막혀버렸고, 일상으로의 복귀는 지연되었으며, 활동은 정지되었고, 삶의 수준은 무너져 내렸다… 청소년들은 앞으로 한동안, 이 코비드의 저주를 짊어져야 할 것이다.” “노인들을 위해 청년들을 희생으로 삼는 국가는 관대한 국가가 아니다. 이것은 죽은 국가다.“ 그는 또한 아르토의 말을 인용하며 지금의 프랑스 사회를 “자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자살하는 세계”라고 비판했다.

5월17일 프랑스 일간지 피가로는, 정부가 시행한 이동통제령이 가져온 득과 실에 대한 한 연구결과를 전하며, 정부의 이동통제령은 50만년의 삶을 구했지만, 반면에 120만년의 삶을 잃게 만들었다며, 득보다 실이 2.4배 많은 선택이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방역 정책이 바이러스로 죽었을지 모를 노인 10만명의 삶을 5년 연장할 수 있었다면, 5백만명이 수입이 줄어들게 했고, 1백만명의 삶이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하는 등, 활동인구와 청년층의 삶을 심각한 수준으로 위축시켰고, 이러한 제반의 사회적 붕괴는 120만년의 잃어버린 삶으로 계량화된다. 피가로는 1년 전엔, 봉쇄령이 6만명의 삶의 구했다는 기사를 내며, 정부 방역정책에 찬사를 바친 바 있다.

프랑스 언론인이 내놓은 내부고발과 영국 과학자들의 고백, 독일 언론의 반성문은 하나같이 국민의 행동과 심리를 조작해온 권력의 적극적 협력자들에게서 나왔다는 면에서 주목을 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나, 그 혼돈된 시간 속에서 권력자들이 행한 바에 대한 대차대조표가 나올 날은 머지않은 듯 하다. 지난 일년반 동안 우리의 삶을 심하게 타격한 것이 바이러스인지, 아니면 그 바이러스의 위험을 빙자한 권력의 횡포였는지를 살피는 일은, 아직 비판의식이 살아있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반성과 비판의 능력 속에서만 사회는 건강한 모습으로 재건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소개 

목수정 재불(프랑스) 칼럼니스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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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기 2021-06-14 04:09:53 (175.213.***.***)
공포정치였을 뿐이라면 유럽에서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었어요?
koreafirst 2021-06-09 16:27:14 (112.186.***.***)
목수정...리재명 동무 지지하는 극좌파 아닌가? 북한 간첩 프랑스인이랑 인터뷰하고...미쳐가는 글로벌좌파와 중공과 선 긋고 싶은 모양인데...주사파에 대한 본인의 반성이 먼저 아닌가? 인도에서 벌어진 백신 사고에 대해서 인도인 과학자 의견은 개무시 하고 프랑스인이 이야기해야 귀기울인 본인도 한심한 수준임
bo 2021-06-09 08:55:09 (110.70.***.***)
목수정 작가님 칼럼 감사합니다. 한국사회에서도 양심의 목소리가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이젼 2021-06-08 18:58:03 (118.235.***.***)
유럽은 그래도 양심이 살아있는 지식인들이 목소리를 내는데 어찌 우리나라는 이 모양일까요.
해적 2021-06-08 12:02:16 (210.104.***.***)
백신접종이라는 광기가 춤을추는 한국사회에서 이런 반성문을 기대하는건 지나친 욕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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