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인플레 공포에 국내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
미국발 인플레 공포에 국내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약세
  • 전성철 기자
    전성철 기자
  • 승인 2021.05.1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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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3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보다 4.2%, 전월보다 0.8%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폭이고, 전월 대비로도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으로 국내에서도 급격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24포인트(0.55%) 하락한 3,144.42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8.46포인트(0.87%) 내린 958.64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장 초반 1.83%까지 급락해 3.103.88까지 밀리며 3,100선도 위협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5천5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865억원과 1천76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2% 안팎으로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코스피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130.00을 나타냈다. 장 초반 1,133.3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이 조금 줄었다.

장중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까지 상승한 것은 지난달 1일 이후 처음이다.

채권가격도 일제히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 기준)보다 2.8bp(1bp=0.01%포인트) 오른 2.153%를 나타냈다.

장중이지만, 금리 상승 우려로 종가 기준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3월 15일 2.152%를 넘어섰다.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2.7bp와 2.5bp 오르고, 3년물과 5년물도 각각 1.1bp와 2.5bp 상승했다.

다만, 코스피가 장 초반 2% 가까이 급락에서 하락폭을 줄이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에서 벗어나는 등 불안했던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도 미국과 물가 상승이라는 큰 흐름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한국은 코로나19 정상화가 미국보다 늦어져서 물가 상승압력도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물가상승 흐름은 비슷하지만 상승폭은 미국보다 작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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