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오세훈 비서채용 논란이 시사하는 것
[박한명 칼럼]오세훈 비서채용 논란이 시사하는 것
  • 박한명 기자
    박한명 기자
  • 승인 2021.05.13 13: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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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운동장, 내년이 걱정된다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인 논설주간]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한 청년 유튜버를 8급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게 언론의 공격을 받고 있다. “오세훈, 이 정도일 줄이야” (오마이뉴스) “'오세훈 비서 일베 논란' 확산...이준석 "뭐가 일베냐" vs 김남국 "탈퇴해라"” (MBN) “떳떳한데 왜?… 유튜브 영상 모두 삭제한 오세훈 비서”(머니S) “대통령 ‘문씨’로 부른 유튜버…서울시 ‘메시지 비서’로 채용” (경향신문) “오세훈 비서 된 취준생 유튜버…영상서 “문씨” 지칭 논란” (서울신문) 이처럼 제목들이 하나 같이 자극적이다.

하지만 정작 기사를 읽어보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알 수 없다.

이들 언론이 하나같이 꼬투리를 잡는 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한 콘텐츠를 만들었던 보수 성향 유튜버라는 것, 자극적인 내용으로 우파 외연 확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보수 유튜버들을 비판한 오 시장이 왜 보수 유튜버를 채용했느냐는 식이다.

이런 시각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이 채용한 극우 유튜버의 동영상 내용이 대부분 일베 커뮤니티에서 나온 논리와 매우 유사하다”며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물론 “일베 아니냐”는 비난엔 논리가 없다. 프레임 공격이다.

남들이 알아주는 공식 ‘대깨문 의원’으로서 세비 꼬박꼬박 받아가며 권력형 비리 의혹의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 의원이 “극단에 치우쳐서 일베 하는 사람이 다른 곳도 아닌 시장 메시지팀에서 일한다는 것은 정말 끔찍하다”며 이번 채용을 비판하는 건 코미디에 가깝다.   

문 대통령을 비판하니 극우 유튜버이고 일베라 친다면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 70%가 극우이자 일베라는 것과 같은 얘기 아닌가.

그가 막 채용된 청년 비서를 향해 “세금 받는 공무원으로서 건강한 상식과 균형 잡힌 사고”를 훈계하는 것만큼 실소가 나오는 장면도 없을 것이다.

“극우 유튜버” 생사람 잡는 언론, 야당은 각오해야

‘어떤 점에서 일베란 얘기냐’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반박에 아무 근거도 대지 못하는 김 의원이야 정치인이니 그렇다 치자. 그러나 언론은 문 대통령을 비판하니 극우, 일베라는 바보 같은 무개념 논리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해 확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채용된 8급 비서는 별정직으로 채용에 문제가 없다는 게 팩트다.

그럼에도 보수 성향의 유튜버 출신이라 언론이 이런 식으로 이슈화시켜 논란을 키우는 것은 그 자체로 현재 기울어진 언론지형의 반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채용한 인사들을 말단 직원들까지 일일이 조사한다면 그들은 과연 김 의원이 말하는 “세금받는 공무원으로서 건강한 상식과 균형 잡힌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겠냐는 얘기다. 전 시장의 인사 편중 문제는 언론 등 이미 표면에 올라온 것만 살펴봐도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생태탕과 페라가모로 상징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언론의 이중잣대나 푸대접, 삐딱한 시각은 이미 보궐선거 정국부터 시작됐던, 아니 그보다 훨씬 오래된 일이다. 지금도 그러한 편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당 소속 전임 시장은 자기편 늘리기식 보은인사 코드인사하고 중요한 자리에 엉뚱한 사람 갖다 써도 별말 없던 언론은 야당 소속 현 시장이 8급 별정직 자기 비서 한 명 채용하는데도 이렇게 온갖 트집을 잡는다. 곤충전문가를 호랑이 사육장에 내몰았다 물려 죽은 뒤에야 전임 시장이 인디밴드 출신 동물원 문외한을 서울대공원장으로 앉힌 사실이 알려지는 언론 현실로는 같은 논란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여당은 지금 언론개혁이란 이름으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언론을 틀어쥘 온갖 악법을 준비 중이다.

김의겸 의원의 공공포털, 김남국 의원의 ‘포털 알고리즘 공개법’ 최강욱 의원의 언론사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언론중재법 등 소위 6대 언론개혁 입법이 그것이다.

오 시장의 이번 인사 논란이 주는 의미를 야당은 알고 있을까 궁금하다. 필자는 벌써부터 긴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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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2021-05-15 22:55:06 (58.230.***.***)
좌파라왜공격못하는가. 색깔론이라고 왜 못하는가.
김씨는 왜계속방송하는가..시장이 바뀌었는데 변화하고 있는가
김동한 2021-05-14 09:04:33 (117.111.***.***)
머라구요? 실화입니까 CNN 뉴욕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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