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민주당, TBS에 대한 여론 무시하면 부메랑 맞는다
[박한명 칼럼]민주당, TBS에 대한 여론 무시하면 부메랑 맞는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5.10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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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논란에 대한 송영길 대표의 잘못된 인식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치 편향성에 관하여 송영길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 간담회에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런데 언론에 나온 내용을 보니 송 대표가 문제의 핵심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야권에서 TBS가 편향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씨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송 대표가 했다는 답변은 다음과 같다.

“모든 언론에는 생각의 차이가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TBS에 바꾸라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김씨의) 시각이나 견해에는 언론의 자유가 보장된다”고 했다. “여러분들이 대통령이 됐다고 어느 신문사나 방송사에 (진행자를) 바꾸라고 그러면 언론탄압이라고 할 것” “TBS가 사실관계를 잘못 보도한 것은 문제가 지적이 되고 언론 문제가 지적이 되고 언론중재위원회에서도 통제가 될 것” “진보언론이든 보수언론이든, 사실을 왜곡해 허위로 쓰는 것에는 엄청난 통제가 필요하다” “TBS 김어준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언론에도 편향성과 잘못된 사실이 많기 때문에 균형 있게 가야 한다”

송 대표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가닥 잡아 틀었다.

기자들이 TV조선이나 JTBC의 편향성이 아닌 TBS의 정치편향 문제를 왜 질문했겠나. 매년 300억 원 이상의 TBS 재정 70% 이상을 서울시민이 낸 세금으로 감당하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이란 얘기다. 보수언론의 편향성과 비교대상이 아니란 뜻이다.

서울시민 중에는 소위 진보도 있고 중도도 있고 보수도 있다. TBS의 방송을 좋아하는 이들도 있지만 원치 않는 시민들도 많다. 최근 시사저널 여론조사에 의하면 응답자 3명 중 2명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이라고 답했고 진행자가 하차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김어준 하차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30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물론 이 여론조사는 전국을 상대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실제 민심과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서울시민만을 상대로 한 최근 여론조사가 없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오세훈을 당선시킨 민심을 고려한다면 TBS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이 조사결과보다 훨씬 더 높다고 봐야 합리적이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핵심 이슈가 될 TBS

송 대표가 보듯 TBS의 정치편향 문제는 언론 자유의 차원에서 바라 볼 문제가 아니다. 사주가 있는 언론사라면 송 대표 말대로 어떤 특정한 시각으로 보도할 수 있다. 그런 사기업에 이래라 저래라 간섭한다면 당연히 언론탄압이 맞는다.

그러나 재원 70%를 국민세금에 의존하는 공영방송의 경우 얘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국민은 자기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감시하고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공영방송에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언론자유를 앞세워 그런 권리까지 없다고 우긴다면 그건 언론자유 수호를 빙자해 세금을 강탈해가는 약탈자에 불과하다.

송 대표 취지는 이런 뜻이 물론 아닐 것이다. 하지만 본질을 호도하는 엉뚱한 얘기로 TBS 문제를 정부여당이 앞장서 시정하지 않고 계속 끌고 간다면 결과적으로 국민을 억누르고 약탈하는 약탈자의 논리를 옹호하는 꼴이 되고 만다.

지금은 주인이 있는 언론사라도 송 대표가 말하는 그런 구태의연하고 폭압적인 과거식으로 탄압받지 않는다. 언론탄압의 방식과 수법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정교해졌다.

예컨대 특정 정파성 이념성을 가진 기득권 노조 집단과 시민단체를 표방한 권력형 언론단체들이 공영언론은 물론이고 주인이 있는 사기업 언론사까지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모니터하고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권력과 긴밀히 공조하여 유무형으로 형태로 탄압한다. 더 교활하고 치밀하게 진화했다는 얘기다.

송 대표는 또 TBS가 사실관계를 잘못 보도한다면 나름대로 통제될 것이라는 의미로 얘기했는데, 이것도 현실과 거리가 있다. 뉴스공장은 왜곡·허위보도에서도 타 방송프로그램을 압도한다는 것(2018년 이후 단일 프로그램으로서 방심위 법정제재 1위), 그럼에도 문제의 방송이 방심위에 가선 ‘김어준 방송 치곤 양호’하다며 손쉽게 면죄부를 받는다는 것도 TBS의 편향성과 권력의 비호 논란을 둘러싼 엄연한 현실이다.

필자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여권이 먼저 나서 어느 정도 상식선에서 편향성을 개선하라고 얘기하는 게 정부여당으로선 달갑지 않겠지만 이건 오히려 도움이 되라는 쓴소리다.

이대로 간다면 TBS의 편향성 시정을 요구하는 국민 원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을 텐데, 여권이 서울시의회 109명의 시의원 중 108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힘의 논리로 방어하면서 여론을 무시한다면 결국 민심이 투표로 심판하는 것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 봐라.

야당 너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속된 말로 무식하게 근육만 자랑한다면 그 근육을 키워준 국민이 나서서 “내가 없애주겠다”고 하지 어떻게 하겠나. 필자 시각으로는 TBS 문제는 내년 대선은 물론이고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의 치명적인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스스로 알아서 미리 그 폭탄을 해체하라는 얘기다. 글을 매듭 지으며 다시 한 번 강조한다. TBS 정치편향은 정부여당이 먼저 수습해야 한다. 송영길 신임 대표가 나서라. 안 그러면 내년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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