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24) ‘기적의 사과’가 말하는 산삼배양근과 장뇌삼(산양삼)의 차이
권순철의 유통칼럼(24) ‘기적의 사과’가 말하는 산삼배양근과 장뇌삼(산양삼)의 차이
  • 이전명 기자
  • 승인 2009.12.0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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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경기도에서 주최한 ‘G푸드쇼 2009’ 행사장의 초대손님 중에 아주 소박한 농민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본의 기무라 아키노리(60)씨 이다. 그는 ‘농약 한 방울, 비료 한 주먹’ 없이 사과를 생산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농민이다. 그의 사과나무는 태풍이 불어도 사과는 나무에 붙어 있다. 사과나무에는 병충해도 없단다. 그래서 그가 생산한 사과는 ‘기적의 사과’라 불린다.

무공해 사과 재배 동기를 묻는 질문에 “31년 전인 1978년께였어요. 사과 밭에 농약을 뿌리면 아내가 며칠씩 앓았어요. 안쓰러워 농약을 안 치고도 자라는 사과를 재배하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무공해 사과를 재배하겠다”는 그의 결심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확률 제로 게임’이라 했단다.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사과는 한 개도 열리지 않았다. 농약과 비료에 길든 사과나무의 야성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수입이 없어 밑바닥 생활을 했어요. 삶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심정이었죠.”

그는 호구지책으로 나이트클럽 호객꾼으로 나서기도 했단다. 폭력배에게 맞아 치아가 두세 개만 남고 모두 빠졌다. 목숨을 끊을 생각으로 산에 올랐단다. “산에서 우연히 탐스러운 열매를 맺은 도토리나무를 봤어요. 순간 머릿속에 섬광이 스치는 것 같았다. 비밀은 흙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길로 사과재배법을 또 한 번 바꿨다. 과수원의 잡초도 뽑지 않았다. 아예 관리를 하지 않는 원시 그대로 과수원을 팽개친 것이다. 그래서 그의 사과밭은 ‘방치원’이라 불렸다. 기무라는 “흙이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비료나 농약을 수십 년간 뿌려왔던 땅은 딱딱해져 잡초조차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며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면 흙도 기름져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농약 자연농법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87년 탁구공만한 사과 두 개를 발견했단다. 기무라씨는 “희망이 보였지만 실망도 컸다”고 했다. 그 후 4년이 흘렀지만 사과가 열리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91년에 과수원이 발갛게 물들었다. 나무마다 탐스러운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린 것이다. 기무라씨는 “농약을 친 나무에 열린 사과보다는 개수가 적었지만 꽤 많은 양이었다”고 회고했다.

얼마 전 한국에선 『기적의 사과』라는 책으로 그의 일생이 소개됐다.

다음은 오늘 우리나라 식약청의 보도자료 전문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과일 대부분은 껍질에 소비자가 우려하는 만큼의 농약이 남아 있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전국 유명마트와 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사과·배·감·포도 등 과일류 4776건을 대상으로 농약 잔류량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의 99.81%(4767건)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거나, 검출되었더라도 세척하지 않고 섭취해도 될 만큼의 아주 적은 양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과일류는 밀감 6건·복숭아 2건·사과 1건 등 9건(0.19%)이었으나, 섭취하기 전에 물 또는 과일용 세척제로 세척하면 대부분 제거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식약청은 “과일 중량의 10~32%를 차지하는 과일 껍질에는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페놀화합물 등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며 “현재 농가에서 사용중인 농약은 체내에 거의 축적되지 않도록 연구 개발되었으며, 과거에 사용하였던 BHC나 DDT 같은 농약은 수입·유통단계의 검사를 통해 차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사과의 껍질을 붉게 만드는 플라보노이드와 안토시아닌 성분은 만성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항산화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 껍질에는 치매 예방을, 감 껍질에는 항암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과일을 깎아 먹는 경우 배는 10%, 사과는 12%, 감은 16%, 포도는 32%를 껍질로 버리게 된다.

당장은 식약청의 보도자료도 기무라씨의 얘기도 모두 맞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은 기무라씨에게만 특별한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느 틈엔가 우리는 생산량(소득) 증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자연의 순리를 무시한 결과로 우리는 많은 질병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조금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이제 농약을 하지 않은 농산물,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먹거리를 찾는다.

과학의 발달은 불가능하게 생각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아직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만큼의 차이가 배양근과 산양삼의 차이이다. 실험데이타로 말하는 사포닌은 인위적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수준에 올라와 있다. 이것이 산삼배양근이다. 하지만 산양삼에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많은 유기물질과 무기물질 그리고 아직 그 역할도 다 밝혀내지 못한 식물전달물질 등이 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기에 이 모든 것을 우리 몸은 원한다. 우리 몸은 영양이 아닌 자연의 생명을 원하는 것이다. 자연으로 돌아간 사과는 그래서 썩지 않고 수분만 빠져 나간다고 한다. 그 안에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 소통이 되지 않는 현대인의 삶에 자연의 생명을 주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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