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TBS 논란, 본질은 김어준이 아니라 이강택이다
[박한명 칼럼]TBS 논란, 본질은 김어준이 아니라 이강택이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4.2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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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택 대표가 TBS의 불공정성 해소해야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한국언론진흥재단이 며칠 전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민 선거보도 인식조사’라는 건데 한 미디어전문 매체가 이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서울시민 61.1%가 “선거보도가 사회 갈등을 유발했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한다. “선거보도가 순위 중심이었다”는 응답은 64.4%,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58.7%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 결과들을 살펴보면 “선거보도가 전문적이었는가”라는 질문에 57.2%가 부정평가를 내렸고 “선거보도가 심층적이지 않았다”는 응답은 59.5%였다. “선거보도가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했는가”라는 물음에는 54.5%가 부정평가를, 45.5%가 긍정평가를 내렸다. 또 선거여론조사 보도를 신뢰하지 않았다는 답변은 46.9%였다. 선거여론조사 보도를 불신한 이유(중복 응답)는 “여론조사 자체가 객관적이지 않았다” 62.3%, “조사기관마다 결과 차이가 있다” 37.3%, “샘플 사이즈가 작았다” 26.2%, “응답률이 낮았다” 24.9%, “응답이 솔직하지 않았다” 22.4% 순이다. 

서울시민 62.7%는 선거여론조사 보도가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보도가 심층적이지 않았다”는 응답은 60.7%, “중요한 주제를 다루지 않았다”는 응답은 55.7%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선거 TV 토론회를 시청한 후 후보 선택과 지지에 영향을 받은 서울시민은 59.2%였고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은 서울시민은 54.2%, 선거여론조사에 영향을 받은 서울시민은 40.6%다. 선거 인쇄 홍보물, 포스터, 현수막, 길거리 유세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20%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이 조사결과만 보면 각 정파세력이나 여야가 아전인수로 해석할만한 결과가 여럿 있다. 예컨대 민주당 지지층은 오세훈 후보에 대한 선거보도가 심층적이지 않았고 내곡동 땅 의혹과 같은 중요한 주제를 더 많이 보도해야 했는데 하지 않아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 여지가 크다. 또 여론조사 자체도 객관적이지 않아서 박영선 후보에 불리해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생각할 수도 있다. 

김어준 하차가 공정성 회복 본질이 아니다

반대로 오세훈 시장 지지층과 야권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권이 장악한 방송과 언론매체들은 박영선 후보에 관한 여러 의혹이 있음에도 거의 다루지 않아 선거보도가 심층적이지 않았고 정권심판론 바람이 휘몰아쳤는데도 유권자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도 못해 후보 선택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왜 치러야 했는지 원인이 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같은 중요한 주제도 다루지 않았다고 당연히 불만일 수 있다. 또 TV토론에 초대받지 못한 소수정당 지지자들 경우에도 선거보도가 순위 중심이라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조사 항목과 그에 대한 답변 결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된 의견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부분이라 큰 의미는 없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다만 61%가 넘는 서울시민이 선거보도가 사회갈등을 유발했다고 답변한 것, 60%에 가까운 서울시민들이 선거 TV토론이 후보 선택과 지지에 영향을 줬다고 답변한 부분은 눈여겨 볼 부분이 아닌가 싶다. 

지금 한창 뜨거운 TBS 서울교통방송 논란은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의미하는 것들과 무관하지 않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물론 주진우 김규리 이은미 등 친여 방송인들이 활개치는 TBS는 거의 민주당 기관방송이나 다름이 없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막판 야당 쪽 반론도 없이 익명의 제보자 5인을 줄줄이 출연시켜 오세훈 후보 죽이기 보도로 공작정치나 다름없는 보도행태를 보였다. 2018년 이후 단일 프로그램으로선 최다인 6건의 법정제재를 받았는데 사유가 모두 객관성 위반이다. 전국 방송도 아닌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방송이 이런 정도로 민주당 기관방송이란 말을 들어가며 편파 일색인 것은 아무리 좋게 봐줘도 공성성에 문제없다고 할 수 없다. 

시사저널이 여론조사기관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4월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6.7%가 “편파적”이라고 답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어준의 하차 여부에 대해선 “하차해야 한다”가 57.4% 였다. 진행자에 대한 판단 여부는 별도로 하더라도 청취율 1위 이 프로그램이 “선거보도가 사회갈등을 유발했다”는 서울시민 다수의 판단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는 못할 것이다.

TBS 논란은 진행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방송을 고집하는 이강택 대표이사의 문제로 돌려야 한다. 언론노조위원장을 지닌 이 대표는 TBS를 왜 민주당 기관방송처럼 운영하는가. 이게 바로 우리가 들여다봐야 할 TBS 논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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