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여권의 참패로 끝나
4·7 재·보궐선거 여권의 참패로 끝나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4.0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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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 동시 탈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 빨간불

[정성남 기자]국민의힘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자리를 동시에 탈환했다.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는 73.54%로 박 후보(24.32%)의 3배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서초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이긴 것과는 정반대의 표심이 드러나며 3년 사이 수도 서울의 정치 지형이 완전히 뒤집힌 셈이다.

개표 완료된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후보가 62.67%로 김영춘 후보(34.42%)를 더블스코어 가까이 앞섰다.

선거 초반부터 국민의힘이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가면서 서울과 부산 광역선거를 비롯한 전체 개표 집계는 오전 3시가 조금 넘어 완료됐다.

공휴일이 아니었음에도 투표율이 서울 58.2%, 부산 52.7%를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재보선 투표율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보수성향이 강한 서초·강남·송파 '강남 3구'의 투표율은 60%를 웃돌았다.

민주당 전임 시장들의 성추문이 보궐선거의 원인이 된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실패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겹치면서 정권심판론이 위력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선이 치러진 나머지 선거구에서도 야권이 압승했다.

개표가 완료된 울산 남구청장(서동욱), 경남 의령군수(오태완)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12곳에서 당선됐다. 나머지 호남 4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경남 의령군의원 선거에선 무소속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며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8일 "첫 출근을 환영해주시는 서울시 직원 여러분을 보니 정말 다시 한번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오늘부터 서울시는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청사로 처음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한 뒤 이같이 말하고 "비록 임기 1년 남짓의 보궐선거로 당선이 됐지만,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미흡했던 점 보완하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여러분의 노력으로 바꿔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솔선수범으로 열심히 뛰어서 어려움에 처해 계시는 시민 여러분께 도움이 되도록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 여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오후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조현 여사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당선인은 7일 "이번 선거로 표출된 민심에 따라 국정을 대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50분께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축하 꽃다발을 받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패배를 인정한 이후에 박 후보가 당선 인사를 한 것이다.

박형준 후보는 "갖은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원을 보내주신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오늘부터 곧바로 시장으로서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반면 민주당은 고개를 숙였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고, 김영춘 후보는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대선 모드'로 접어드는 정국에는 격랑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보수 정당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주고, 2018년 어렵게 처음 깃발을 꽂은 부산시장 자리마저 4년 만에 빼앗기게 됐다.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면 쇄신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기나긴 탄핵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정치 지형을 반전시키며 정권교체의 기대감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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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나 2021-04-17 05:42:21 (14.56.***.***)
서울시장도 부산처럼 더블 스코어로 나와야 하는데, 겨우 18% 차이였다.
이것도 이상하다.
이번에도 조금은 손 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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