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야권단일화 성공의 또 다른 주역들
[박한명 칼럼]야권단일화 성공의 또 다른 주역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3.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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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죽이기에 실패한 KBS MBC TBS 등 공영미디어

[글=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오세훈 후보로의 극적인 후보단일화 이후 화색이 도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면서 이번 4·7 보궐선거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오 후보는 출마 초기 국민의힘 후보로 제대로 대우조차 받지 못했던 처지였다. 올해 1월 초 출마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당시 지지율이 높았던 안철수 후보가 입당, 합당하지 않으면 자신이 출마하겠다고 거의 협박조로 들릴 만큼 안 후보에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당시 기사들을 찾아보면 거의 100%에 가까운 소위 안습 댓글들뿐이다. “오세훈 때문에 좌파 시장이 10여년을 했는데 자숙하라” “또 말아먹는 짓 하나” “차라리 민주당에 투표하겠다” “고민정에게 지고 부끄러워 낯 들고 다닐 수 있나” “대중지지도에서 안철수에 상대가 안 되니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라” 개중엔 싸늘한 민심을 넘어 오 후보 개인에 대한 인식공격성 비방 댓글도 많았다. 그만큼 오 후보 자신이나 제1야당의 처지라는 게 초라하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냉대는 불과 3개월 만에 완전히 역전됐다. 남들 다 아는 문건 파일의 ‘v’를 대통령의 ‘VIP’로 알고 문 대통령을 공격했다가 순식간의 조롱의 대상이 됐다. 상식과 같은 파일 버전의 ‘v’를 미처 몰랐다가 ‘찐따 아재’가 돼버린 오세훈은 찬밥 ‘조연’에서 보수 부활극의 당당한 주연으로 돌아왔다.

이건 필자가 괜히 오세훈을 띄워주기 위해 쓰는 말이 아니다.

한 진보언론(경향신문 - 오세훈, 조연서 주연으로…‘보수 부활극’ 쓰나)이 표현한 걸 비슷하게 차용했을 뿐이다. 그런 만큼 오세훈의 귀환은 놀라운 드라마였다. 그러나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전까지는 대다수 언론들이 오 후보 공격에 집중하거나 의혹을 부풀리는 작업에 집중했다.

지상파 방송과 종편, TBS와 같은 매체들은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오 후보 쪽 내곡동 땅 매매를 투기로 몰아가는 편파방송을 집요하게 해댔다. 반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쿄 아파트 의혹에 대해선 침묵하다시피 했다. 

민심반영보다 민심속이기에 열중한 공영미디어

이번 보궐선거 모니터를 하는 필자 입장에선 참 흥미로운 일이다.

정권에 충성하는 어용언론인들이 장악한 공영방송사와 진보언론이 날이면 날마다 오세훈을 공격하는 동안 박 후보는 되려 잊혀져가는 역설이라고나 할까. 최근 나온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민심의 흐름을 똑똑히 보여준다. 리얼미터가 YTN과 TBS 의뢰로 3월 22∼23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42명에게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로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8.9%가 오 후보, 29.2%가 박 후보를 선택했다. 이 조사에서  ‘정부·여당을 심판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9.2%였다. 성급한 판단은 금물이나 이번 선거에서 여권이 이러한 민심의 흐름을 극복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보를 전달할 뿐 아니라 의미를 해석해 대중이 판단하는데 영향을 주는 현상은 우리가 흔히 알 고 있는 미디어의 기능 중 하나다.

이 차원에서 본다면 지난 한 주 미디어연대 모니터 결과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이라면 정권에 충성하는 어용 공영방송사들이 정보를 교묘히 편파적으로 해석해 대중의 올바른 판단력을 흐리게 했다는 사실이다.

야권 단일화 실패 프레임을 고집(KBS 뉴스9)한다던가, 여당 쪽 후보들의 의혹은 숨기고 야당 쪽 후보들의 의혹은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부풀리는(KBS,MBC,TBS 등) 했기 때문이다.

현대 미디어의 특징은 노골적인 선전선동이 아니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보도 맥락과 마디마디, 화면 구성에 묻어두는 영리한 선전효과다.

예컨대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오세훈 후보의 협상 과정을 이전투구의 프레임으로 보도한 뒤 곧바로 박영선 후보의 정책공약을 바로 붙이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이다. 이런 보도는 야권에 대해 비호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불러온다.

국민이 AZ에 대해 불신하는 원인을 모두 보수세력의 탓으로 돌리는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의 ‘백신과 거짓말’과 같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이제 글의 결론을 짓자.

이번 야권단일화 성공과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공영미디어였다. 민심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보다 민심을 함정에 빠트리려던 KBS MBC TBS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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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준 2021-03-25 18:43:07
오세훈이 재밌게 된게 천주교 신자입니다. 드루킹에서 언급했던 박영선이 천주교인이라서 당선될꺼란 말이 그대로 될지는 지켜 봐야겠죠. 예전에 이명박 대통령때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유행했듯이 지금 문재인 대통령때는 천주교 신도들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누가 당선될지 궁금하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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