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에 글로벌 車업계 화들짝
반도체 부족에 글로벌 車업계 화들짝
  • 김건호 기자
    김건호 기자
  • 승인 2021.03.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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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중형트럭 감산, 현대 기아차도 위기감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위기감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반도체 부족 탓에 중형 픽업트럭 생산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CNBC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자동차노동조합(UAW) 지역 조직이 소속 노동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GM 미주리주 공장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주리주 공장은 픽업트럭인 GMC 캐니언과 쉐보레 콜로라도 등을 조립한다. 다만 이 공장에서 만드는 승합차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GM은 또 미주리주 공장의 하반기 가동 중단 기간을 예정보다 2주 앞당겨 5월24일부터 7월19일까지로 조정했다.

이는 한정된 수량의 차량용 반도체를 수익성이 높은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에 집중 투입하기 위한 조치다.

데이비드 바나스 GM 대변인은 "GM은 사용 가능한 모든 반도체를 가장 인기있고 수요가 많은 제품 조립에 계속 활용할 것"이라면서 "풀사이즈 트럭 공장에서는 가동중단이나 생산 감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인 GM 공장들이 많다.

지난달 초 멈춰선 미 캔자스주 공장과 캐나다 잉거솔 공장은 4월 중순까지 계속 문을 닫을 예정이고, 브라질 공장과 한국의 부평 공장도 반도체 부족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컨설팅회사 알릭스파트너스 추산 결과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606억달러(약 69조원)의 매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 도요타, 폭스바겐, 혼다 등 다른 주요 자동차회사들도 일부 공장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아직 감산 계획이 없으나, 4월부터는 생산 중단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대차는 아직까지 감산 계획은 없지만 재고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매주 단위로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고가 부족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차량의 생산을 줄이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절하고 있지만 확보해둔 재고도 점점 소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쉬와 콘티넨탈, 현대모비스[012330]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차는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GM은 이번 달에 이어 다음달도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축소한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차량용 반도체를 유럽에서 조달하고 있어 생산 차질을 겪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은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최근 더 악화된 상태다.

여기에 최근 차량용 반도체 세계 3위 제조업체인 일본의 르네사스도 화재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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