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철의 유통칼럼(22) 산삼, 장뇌삼(산양삼)의 뇌두란 무엇인가?
권순철의 유통칼럼(22) 산삼, 장뇌삼(산양삼)의 뇌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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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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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모씨 성을 가진 자가 중병에 걸려 여러가지 약을 복용하였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라 이제는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그의 아내가 산신에게 남편의 병이 완치되도록 기도를 올렸더니 어느 날 밤 꿈에 산신이 나타나 ‘OO산에 가면 영약이 있으니, 그것을 쓰라’고 한다. 이에 OO산에 가, 사람과 비슷한 풀뿌리를 발견하여 복용시킨 바 중병이 완치되었으며, 그 종자를 재배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
 
이렇듯 깊은 산속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산삼은 조용히 세월을 보낸다. 그 세월 만큼이나 삼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야기들은 때론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주로 생육년수가 그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삼의 수령 추정이라는 부분이 산삼의 감정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된다.
 
삼은 여러해살이 풀이므로 해마다 봄이 되면 땅속 뿌리의 꼭지 부분에서 싹이 나온다. 이것이 자라 줄기를 이뤄 잎을 피운다. 줄기에서 나는 잎은 가을이 되면 시들어 죽는데 그때 뿌리의 꼭지에 줄기가 달렸던 흔적이 남는다. 이를 노두(蘆頭) 혹은 뇌두(腦頭)라고도 한다. 이 형태의 숫자에 따라 삼의 연령을 추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정확하지 않아 삼의 나이는 노두, 횡취, 줄기나 잎의 모양과 발육 정도, 옥주의 숫자 등을 근거로 추정한다고 한다. 이는 삼의 나이는 삼만이 알수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뇌두는 생육조건에 따라 높게 형성되어 뚜렷이 구분할 수 있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평평한 곳에서 삼을 재배하고 낙엽을 긁어주면 뇌두는 낮게 형성되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반면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곳이나 흙을 인위적으로 덮어주면 뇌두는 높게 형성이 되어 쉽게 구별이 된다고 한다.
 
깊은 산속에서 자란 산삼을 생각해 보자. 매년 가을이 되면 낙엽이 많이 쌓여 이듬해 싹이 나오려면 자연 뇌두가 높게 형성되지 않을까? 그래서 긴 뇌두는 좋은삼으로 인식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삼의 입장에서는 살기위한 하나의 생존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산삼의 경우는 사말의 손이 타지 않는 최적의 존건일지 모르나 장뇌삼의 경우는 맞다고 할 수 없다. 장뇌삼이란 어느정도 인위적으로 최적의 조건을 맞춰주는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게 긴 뇌두는 장뇌의 최적의 생육조건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필요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높은 뇌두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장뇌삼의 재배방법을 좀더 살펴보자. 우리가 접하는 장뇌삼은 대부분 묘장뇌삼이다. 묘장뇌삼의 재배방법을 보면 싹을틔워 3년 정도를 키운 뒤 생육조건이 맞는 곳으로 이식하게 되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뿌리가 안정화되는 기간으로 뇌두가 형성되지 않거나 아주 낮게 형성되어 구분이 어렵다. 이 기간을 길게 보는 경우는 5년 정도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 싹이나는 첫해부터 뇌두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와 이를 잘 알려주지 않는 생산자 사이 분쟁의 싹이 되는 경우가 여기에 있다. 
 
일반인(수요자)에게 중요한 것은 삼의 약효일 것이다. 통상 삼의 수령이 그 품질이나 약효를 대표하는 특성이고 그렇게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의 기대수령이 높은 까닭에 삼의 유통수령은 실제 추정수령보다 높게 유통되고, 또한 그래야 삼의 약효도 발휘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도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하지만 주관에 치우치기가 쉽다고 말한다.
 
이제 장뇌삼은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인삼의 조금 고급상품일 뿐이다. 시장이 왜곡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좀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가 전달되어야 한다. 일반인들도 알수 있는 객관화된 객관적인 감정법 또한 필요하다.
 
삼의 생육년수 추정에는 꼭 필요한 뇌두지만 복용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 뇌두는 한의학에서 그 효능을 억제하고 기맥을 상행시켜 복용 시 구토를 유발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 뇌두에는 많은 Calsume oxlate가 함유되어 있는데 위산과 만나면 Oxalic acid를 만들어서 최토(催吐)작용을 일으킨단다.그러므로 삼을 달일 때에는 뇌두를 제거하고 달이라고 한의사들은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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