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국민 각자가 언론감시 모니터 요원이 돼야 한다
[박한명 칼럼]국민 각자가 언론감시 모니터 요원이 돼야 한다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3.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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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궐선거 언론과 특정세력의 양념질을 경계하며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논설주간]여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국민의당 등 야당이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나갈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작업이 막바지에 들어갔다. 각 정당 최종 후보들이 3월 초에 확정된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수개월 동안 언론 미디어를 감시했던 필자가 속한 미디어연대도 곧 모니터링 활동에 들어간다. 지난번처럼 각 방송사 메인뉴스가 주된 감시대상이 될 것이다. 사실 언론의 편향성이나 편파보도의 심각성이 공론장에서 제기된지 오래됐는데 선거 때만 반짝하고 끝나는 모니터 활동이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이 든다. 그래도 그나마 최소한의 활동마저 없다면 언론이 국민을 어떻게 감쪽같이 속이고 기만했는지 기록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현재의 불균형한 사회의 근원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문제의식조차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면 영원히 패배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언론 모니터는 그 감각을 깨우는 작업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총선 때 미디어연대가 모니터한 결과를 다시 상기하는 작업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디어연대가 작년 4·15총선이 끝난 뒤 펴낸 보고서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은 민심에 영향을 미친 사안 8가지를 정리해 보도 맥락을 분석 비평한 것이었다. ‘막말 논란’ ‘코로나 방역과 중국 감싸기 보도 논란’ ‘재난기본소득 보도의 공정성 논란’ ‘여야 비례대표 공천 논란 보도의 공정성 논란’ ‘총선 보도량과 내용에서의 여야 간 불균형 심화’ ‘선거여론조사의 불공정성’ ‘조국 옹호와 윤석열 때리기’ ‘김정은 미화 보도 논란’ 등 8가지 사안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보궐 선거에서도 이런 맥락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차명진, 김대호 후보와 같이 선거 막판 후보 토론회에서 불거진 발언을 언론이 막말로 규정하고 온갖 친정부 방송과 신문 인터넷 매체에서 총공격을 퍼붓고 중도성향이나 특별한 색깔이 없는 당파성 없는 매체까지 따라가는 일이 반복될 위험이 있다는 얘기다.

선수로 뛰는 언론들, 감시가 필요하다

지금 야당의 안철수 후보나 나경원 오세훈 등 후보들은 과거 비슷한 경험에서 익히 보았듯 속된 말로 여권의 좋은 먹잇감 아니었나. 이들에 대한 공정하지 못한 언론보도는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이들에겐 그 훨씬 이전부터 인터넷 친문, 대깨문 세력이 자행했던 오랜 양념질로 인해 어떤 고착화된 이미지가 있다. 이번 선거도 야권 후보들은 언론의 도움은커녕 매우 불리한 상태에서 싸워야하는 취약한 상태라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총선에서 조국, 유재수, 최강욱, 김남국, 김의겸, 이해찬, 백원우 등 여권 발 비리 의혹은 물론이거니와 여권의 막말이나 여성비하 사건이 계속 터져도 참으로 드라이한 태도를 보였던 언론이 이번에도 야권에 대해서는 유난히 까다롭고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미디어연대는 이런 언론들의 ‘선택적 까다로움’ 고질병이 도지는 것을 밝은 눈으로 집어 낼 생각이다.

지난 총선 때 언론이 코로나 방역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여권의 비판자가 아닌 구원투수가 되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언론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여권이 주도할 백신정국의 도우미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이 자랑하는 K-방역의 성과와 백신접종, 재난지원금 등을 이슈화하는 과정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심각한 불균형 보도가 예상되는데, 미디어연대는 이 점에 초점을 맞춰 언론이 균형감각을 잃지 않도록 견제할 생각이다.

허위로 드러난 MBC 검언유착 단독보도 또한 지난 총선 기간에 등장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총선 국면 막판에서는 리포터보다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브로커처럼 돌변하는 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한 특징이기도 했다.

공수처, 막가는 인사, 지금 청와대와 민주당 여권이 벌이는 말도 안 되는 황당무계한 짓들은 지난 총선에서 이러한 언론의 일방적인 비호를 받아 싹쓸이하다시피 얻은 국회의석 덕분이다. 미디어연대 뿐 아니라 일반 국민 개개인도 이번 선거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고 스스로 감시자가 되어 언론의 횡포를 고발하는 모니터요원이 되었으면 한다. 언론감시의 주축은 주권자인 국민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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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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