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사업소득 3분기 연속 감소…재난지원금으로 버텨
근로·사업소득 3분기 연속 감소…재난지원금으로 버텨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1.02.1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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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고용 한파와 자영업 타격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개 분기(2∼4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같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으나 2차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은 크게 늘어 4분기 가계소득을 떠받쳤다.'

◇ 근로소득 0.5%↓, 사업소득 5.1%↓…이전소득은 25.1%↑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4분기(10∼12월) 전국 가구(2인 이상·농림어가 제외)의 월 평균 명목소득은 516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1.8% 증가했다.

증가율은 3분기(1.6%)보다 커졌지만,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가계의 어려움이 드러난다.

고용 한파가 닥치면서 소득 중 비중이 65.9%로 가장 큰 근로소득은 340만1천원으로 0.5% 감소했다. 3분기(-1.1%)보다 감소율이 축소됐으나 4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자영업이 휘청이면서 사업소득은 99만4천원으로 5.1% 감소했다. 감소율이 3분기(-1.0%)보다 큰 폭 확대됐고 역시 4분기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사상 처음이다.

재산소득은 2만8천원으로 7.4% 늘었다. 3분기(18.5%)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가계 소득을 떠받친 것은 이전소득이다. 이전소득은 63만6천원으로 25.1% 늘어 4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금과 수당 등 공적이전소득(41만7천원)은 22.7% 늘었다. 소상공인 새희망자금과 긴급고용안정지원금 등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공적이전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친지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22만원)이 30.0% 증가했다. 추석 연휴 영향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조소득이나 실비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10만2천원으로 49.1% 증가했다.'

 ◇ 오락·문화 등 소비 0.1% 감소…평균소비성향 69.6%
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천원으로 1년 전보다 0.1% 감소했다. 3분기(-1.4%)보다는 감소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특히 의류·신발(-9.2%)과 오락·문화(-18.7%), 음식·숙박(-11.3%) 등 대면 서비스업 관련 소비가 감소했다.

고교 무상교육 등으로 정규교육 지출이 줄고 학원·보습교육 지출도 줄면서 교육 지출은 15.2% 감소했고, 휴대전화 구입 등 통신 지출도 6.8% 줄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보건(8.5%) 등은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라 '집콕' 관련 품목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월세 등 주거비와 주택 수리비, 연료비 등이 늘어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5.5%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98만6천원으로 0.3% 감소했다. 4분기 연속 감소인데 코로나19에 따른 종교시설 운영 중단, 외출·모임 자제 등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경조사비 등 가구간 이전지출(-4.0%), 헌금 등 비영리단체로 이전지출(-16.1%), 이자비용(-4.7%)이 줄어든 반면 연금기여금(5.0%), 사회보험료(7.9%)는 늘었다.

세금 중에는 소득세·재산세 등 경상적 소득에 부과되는 경상조세(4.4%)가 증가했으나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퇴직소득세·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2.5%)는 감소했다.

4분기 소득은 소폭 늘고 비소비지출은 줄면서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 평균 417만5천원으로 1년 전보다 2.3%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9.6%로 1.7%포인트 하락했다. 100만원을 벌면 69만6천원을 쓴다는 의미로, 4분기 기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가계 흑자액은 126만9천원으로 8.2% 증가했고 흑자율은 30.4%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소비가 줄어 흑자가 커진 '불황형 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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