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수확철 제주 농가에 '큰 힘'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수확철 제주 농가에 '큰 힘'
  • 이미희
    이미희
  • 승인 2021.02.0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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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도내 인력만으로 감귤·마늘 수확 위기 넘겨
강승표 제주농협 본부장 "일손 지원 간절…봉사자 격려 당부"

"감염병 위기에도 무사히 농사를 마칠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어려워지자 전국적으로 농촌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그런데도 제주만은 큰 인력 수급난 없이 무사히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바로 농협 제주지역본부에 설치된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 덕분이다.

지난 2018년 5월 출범한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도 농가의 특급 '도우미'로 나서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농번기 일손 부족은 예부터 '섬'인 제주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농작물 수확기에 인력을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웠다.'

감귤과 마늘은 물론 양배추·무·당근과 같은 월동 채소 주산지인 제주는 여름철인 7∼9월을 제외한 연중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실제로 제주농협이 주요 작목별 영농인력 수요를 조사한 결과 짧은 기간 많은 인력을 집중적으로 필요로하는 마늘 수확기에는 연인원 2만5천명, 감귤 수확기에는 2만7천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력 부족으로 농민들은 제때 수확을 하지 못해 낭패를 보거나 울며 겨자 먹기로 값비싼 사설 영농인력회사를 통해 인력을 수급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9월 고(故)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이 '제주농어업인력지원에 관한 조례'를 대표 발의했고, 그해 말 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도는 제정된 조례에 근거해 농협에 농업인력지원센터 운영을 위탁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 현장에 인력을 지원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센터는 자원봉사자 등 무상 인력과 단기취업 형태의 유상 인력을 농가에 중개하는 역할을 했다.

초기 어려움도 있었지만 2018∼2019년 다른 지방 인력 50∼60%, 도내 인력 40∼50% 비율로 연간 2만명 규모의 인력을 농가에 공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른 지방 인력 수급이 어렵게 되자 '비상'이 걸렸다.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인력 수급에 나섰다.

우선 농업인 단체와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유상인력을 모집했다.

언론사와 현수막, 농협 ATM기 등을 통해 농번기 영농인력 모집 홍보에 나섰고, 부족한 인력은 자원봉사단체·군부대·기관 등에 도움을 요청했다.

해병대 9여단과는 업무협약(MOU)까지 체결했고, 각 기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사활을 걸었다.

가까스로 5∼6월 이어진 마늘 수확기를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이내 감귤 수확철이 도래했다.

이번에는 농협 단위 자생단체를 중심으로 작업 경험이 풍부한 20여개 조직의 참여를 끌어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참여를 유도해도 생업과 개인 사정 등으로 모집이 어려워 외부 인력을 수급할 수밖에 없었지만, 적극적인 설득 노력 끝에 이뤄진 것이었다.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는 지난 2020년 한해 유상인력 1만2천619명, 무상인력 9천794명 등 총 2만2천413명을 도내 1천306개 농가에 공급했다.

농가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숙박비와 항공료·보험료를 제공하며 들여온 예전 다른 지방 인력의 경우 참여자들이 관광과 연계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가뜩이나 바쁜 수확 철에 일일이 참여자들을 교육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커 숙련된 인력을 원하던 농가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감귤 수확을 할 때 자칫 열매에 상처라도 나면 유통과정에서 부패하기 때문에 상품화할 수 없었다.

특히 레드향과 천혜향 등 만감류 감귤인 경우 껍질이 얇고 개당 가격도 비싸 더욱 숙련된 인력이 필요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온전히 도내 인력으로만 진행했기 때문에 참여 인력 대부분이 지역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작업 숙련도 역시 높았다.

가르치는 시간도 필요 없었고, 동일 시간 대비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농가에서는 "도와주는 것도 고마운데 일도 잘해 신바람이 났다. 정말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제주농업인력지원센터는 수확 때에만 인력을 제공한 게 아니었다.

태풍과 폭설 등 각종 재난 상황에도 피해를 본 농가에 피해복구 인력을 제공해 많은 도움을 줬다.

농업인력지원센터는 앞으로 농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가급적 도내 인력을 중심으로 한 전문인력풀을 만들어 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방에서 인력을 들여오더라도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배치해 농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강승표 제주농협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올해도 도내 인력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민 여러분의 수확철 일손 지원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또 "도내 인력을 중심으로 하다 보면 군부대와 대학생 봉사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농가에서도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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