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보궐선거 코앞에 두고 실검 없앤다는 네이버
[박한명 칼럼]보궐선거 코앞에 두고 실검 없앤다는 네이버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2.0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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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아래서 갓끈 고쳐 매는 것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수위에 이르자 랭킹뉴스를 전격적으로 없앤 네이버가 이번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실검 서비스를 2월 25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절묘한 타이밍이라는 생각부터 든다.

그동안 실검이 문제가 있다고 얼마나 많은 분야 전문가들 시민들의 지적이 있었나. 모르쇠 하더니 16년 만에, 그것도 4·7 재보궐 선거 직전에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해명도 랭킹뉴스 폐지 때와 비슷하다. “이용자들이 능동적으로 본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맞춰서 이뤄지게 됐다” 네이버는 작년 국감이 한창일 때 대표이사가 국감장에 출석하기 전 “뉴스 서비스를 개인 구독 기반의 자동 추천 모델로 전환하면서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방식이 달라졌다”며 네티즌들이 많이 본 뉴스와 댓글이 많이 달린 뉴스 등 랭킹뉴스 서비스를 갑자기 중단했다. 

필자는 대표이사의 국감출석보다 같은 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윤석열 검찰총장이 랭킹뉴스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일 것이라고 이전 관련 글에서 분석했다.

윤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이 초미의 관심사였던 당시 언론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을 때 네이버가 네티즌들이 가장 많이 읽고 댓글을 많이 달았던 랭킹뉴스 서비스를 중단시켜 결과적으로 여론의 집중화 현상을 막은 사실을 지적했다. ‘윤석열 현상’이 반정부 세력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없도록 해체시켜버린 네이버의 이러한 조치로 인한 수익자는 이용자들이 아니라 여권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북한 원전 건설 의혹, 사법부를 정치에 예속시킨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농단, 부동산 정책실패 등 온갖 악재가 연달아 터지는 와중에 실검을 폐지하겠다고 한다. 단순한 우연일까.

“왜 지금인가? 정부 욕 좀 해야하는데”라는 민심

사실 포털 실검 서비스 비판과 폐지 요구는 현 야당과 비판자들이 이전부터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안이었다. 필자도 그래왔다. 온라인 전쟁에 최적화된 대깨문이라는 집단화, 세력화된 세력이 소위 ‘양념질’과 여론조작으로 민의를 꾸준히 왜곡시켜왔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이고 조국수호 실검 1위 만들기였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민 여론을 왜곡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실검을 왜 유지하는것인가”라며 “실검을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고 했던 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실검은 사용자들이 관심있는 검색어를 입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 자체가 여론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가 판단할 수 없다”며 버티던 네이버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바꾸거나 폐지하고 있으니 순수하게 볼 수 있나. 

네이버 부사장 출신 윤영찬 의원의 작년 ‘카카오 들어오라’고 한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내용의 기사가 다음 메인에 걸리자마자 바로 들어오라는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 민주당 초선 의원의 갑질 말이다.

네이버는 그해 11월 개편까지 기다리지 않고 뉴스랭킹 서비스를 허겁지겁 중단했다.

일부 언론은 이번 결정이 네이버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들어가기 원치 않아 내린 게 아니냐고 보는 모양이다. 뉴스랭킹이든 실검이든 논란이 된 사건에서 그동안 보였던 네이버의 행태가 어디 순수하게 이용자들을 생각해 판단했다고 볼만한 게 있었던가.

네이버가 지난 4·15 총선을 앞두고 실검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 후 여당은 총선에서 180석 가깝게 얻어 압승했다.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는 실검을 완전히 폐지한다. 이번 결정을 두고 관련 기사에 달린 한 네티즌의 댓글이 의미심장하다. “왜 지금인데? 정부 욕 좀 해야 하는데” 오는 선거 결과가 어떨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칼럼니스트 소개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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