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거리두기' 작업해온 부산항운노조 전방위 감염 왜?
팀별 '거리두기' 작업해온 부산항운노조 전방위 감염 왜?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1.02.0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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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운노조 집단감염 원인을 규명하는 바이러스 유전자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항운노조의 전방위 감염이 팀별 작업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운노조는 지난해 감천항에서 입국하는 러시아 등 외국인 선원이 대거 확진되자 팀별 하역 작업을 해왔다.

팀별로 작업하고 현장 대기실인 컨테이너에서 휴식하고, 식사해 다른 팀과 접촉을 최대한 막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번 감천항 집단감염은 다수 작업팀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동료, 가족을 거쳐 지역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지난달 25일 이후 지금까지 노조원 27명, 가족과 직장 동료 등 확진자만 44명이다.

현재 주로 외국 선박 냉동물 하역 작업을 하는 감천항 항운노조에서는 육상 작업팀 15개, 선박에 올라 하역작업을 하는 본선 팀 17개 정도가 운영 중이다.

팀별로 팀장 1명에 팀원 8명 정도다.

퇴직자들로만 구성된 별도 하역 작업팀도 있다.

문제는 선박 하역 물량이 많으면 팀마다 1∼2명씩을 차출해 본선 하역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런 팀 간 차출 근무 방식이 코로나19가 단시간에 퍼지는 감염 통로가 됐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온다.

한 항운노조원은 "노조는 타 작업팀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더 많은 일을 하기 위해 팀별 차출이 수시로 이뤄졌다"며 "육상과 본선 작업팀 상당수에서 감염자가 나온 이유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운노조원 역시 "일이 많으면 팀별로 1명씩 모아 만든 팀으로 작업해왔다"며 "현재 자가 격리된 팀 하역 물량을 나머지 팀에서 1∼2명씩 차출해 처리하고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운노조는 "현장에서 휴가 등 이유로 일손이 부족하면 팀별 차출로 불가피하게 인력이 섞일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확진자가 나오는 팀 전체를 자가격리하고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항운노조 내부에 확진자가 속출한 이유에 대해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는 의미 있는 것이 없었다"며 "작업장에서 방역수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다른 접촉 위험이 있었던 것인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항운노조 집단감염이 계속되자 감천항을 비롯해 부산신항, 북항, 공동어시장 등 항운노조 작업장 6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항운노조 1만여 명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또 이번 집단감염이 지역 전파 때문인지 러시아 어선원 등 해외 입국 선원 접촉에 의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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