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본의 투자를 둘러싼 안보 위협을 심사하는 미 정부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중국의 과거 미국 벤처기업 투자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현직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CFIUS는 자금 출처가 중국으로 의심되는 소규모 거래를 포함해 벤처캐피털 투자에 조사의 초점을 두고 있으며 연방수사국(FBI)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CFIUS는 초기 단계의 투자에서 자금 출처가 모호한 중간 매개자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투자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CFIUS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년 전부터 새로운 팀을 만들었으며 현재 이 팀은 벤처 캐피털과 투자은행 출신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미 수십 개의 기업에 해외 투자자와의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다.
한 소식통은 "올해 말께부터 벌금, 지배구조 변경 요구, 투자 철회 등의 제재가 대규모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2018년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외국인투자위험조사현대화법(FIRRMA)을 통해 차이나 머니를 겨냥해 민감한 기술을 보유한 미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시 소수 지분 벤처캐피털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수 있도록 CFIUS의 권한을 확대했다.
CFIUS는 외국인 투자가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지를 심사해 정부에 찬반 의견을 건의하는 기구로 재무부 주도로 범정부 부처가 참여하고 있다.
저널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중국의 '기술 탈취'에 우려를 표시해왔다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힘을 얻은 CFIUS가 바이든 행정부에서 '더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컨설팅 그룹인 '호라이즌 어드바이저리' 등에 따르면 중국 벤처캐피털의 미국 기업에 대한 거래(투자) 건수는 지난해 308건으로 2016년 이후 가장 많았다. 다만 거래 금액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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