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제조 업체 1·2위 합병 무산…한국 조선시장에 미칠 영향 미미해
크루즈선 제조 업체 1·2위 합병 무산…한국 조선시장에 미칠 영향 미미해
  • 최재현 기자
    최재현 기자
  • 승인 2021.02.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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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인도된 오아시스호 건조 현장

[최재현 기자]세계 조선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선 제조 1~2위 업체의 합병이 최종 무산됐다.

이에 크루즈선 업계의 합병 불발이 세계 1~2위 조선업체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합병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세계 1위 크루즈선 제조업체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가 프랑스 샹티에 델 아틀란티크(아틀란티크)를 인수하려던 계획이 3년 만에 무산됐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재무부도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이 최종 결렬됐다고 확인했다.

인수 계약은 2018년 2월 프랑스 해군그룹 등과 핀칸티에리 간 주식매수협정 체결을 시작으로 5차례 연장됐지만 결국 최종 마감일인 지난달 31일을 넘기지 못하고 불발됐다.

핀칸티에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아틀란티크와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크루즈선 시장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수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독과점 심사를 통과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선은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보다 선가가 높은 초부가 가치 선박이다. 초대형 크루즈선 1척 건조가격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5배에 달하고, 해양플랜트 1기와 맞먹는다.

하지만 2019년 40척(306만CGT)이 발주되며 상승세를 타던 크루즈선 시장은 지난해 5척(12만CGT)만이 발주되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올해 들어선 한 척의 발주도 없는 상태다.

조선업계는 크루즈선 시장 1~2위 업체의 합병 무산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중국과 싱가포르 공정거래당국의 기업결함 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EU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상선 시장은 특정 업체가 독점한 크루즈선 시장과 달리 경쟁업체가 많고, 업황도 개선되고 있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2019년 824척(2천232만CGT)이 발주됐던 상선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발주량이 551척(1천732만CGT)으로 줄었지만, 올해 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상선 시장과 크루즈선 시장은 시장 구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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