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일 기자]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이 이뤄지지만 어떤 백신이 가장 먼저 들어올지, 또 그 물량은 얼마나 될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접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백신을 특정화해 접종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28일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브리핑에서 “(백신에 대해) 현재는 식약처에서 임상자료를 가지고 심사 중에 있다”며 “65세 이상의 제한적 임상 결과를 가지고 어떻게 저희가 정리할지에 대해 검증계획을 말씀드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누가' 백신을 먼저 맞을지는 발표했으나 '어떤 백신을', '언제' 맞을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일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분기, 정확히는 2월 중에 150만명분이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국가 출하 승인까지 나려면 2월 말 정도가 돼야 해당 백신 물량이 들어올 것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가 나오더라도 국가 출하 승인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설 연휴 전에는 접종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시기는 2월 마지막 주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초도 물량 5만명분이 다음 달 초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아직은 '확정 전'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백스를 통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돼 있다"며 "코백스가 전 세계 국가의 의견을 받아 조율하고 있어서 조만간 공급량과 시기가 통보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도 접종 물량 자체가 가변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공급되는 물량에 따라 해당 시기에 최우선으로 접종이 필요한 분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배정하며 진행 중"이라며 곧 세분화된 계획을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첫 접종자 결정 않돼...내용 결정된면 안내"
한편 첫 접종자 관련 질문에 정 청장은 "아직 1호 접종자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1호 접종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결정되면 안내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국내에선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 5만여명이 먼저 접종을 받는다.
올해 3월 중순부터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역학조사관 등 1차 대응요원 50만명이 접종한다. 5월부턴 고위험군이 밀집한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 65세 이상 고령층, 1분기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의료기관 및 약국 보건의료인 등 850만여명이 접종받는다.
위탁의료기관, 보건소 팀 등이 찾아가는 접종은 2월부터 노인·정신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75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2분기부턴 중증장애인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50만여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접종이 실시될 계획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접종은 7월부터 시작된다. 성인 만성질환자, 소방·경찰 등 필수인력, 교육·보육시설 종사자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코로나19 예방접종 목표는 ▲고령자 등 코로나19 취약집단 감염과 사망 감소 ▲보건의료체계 및 국가 필수 기능 유지 ▲지역사회 내 전파 감소 등이다. 이를 위해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률을 달성하면 집단면역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백신 도입, 공급, 접종 상황(접종률), 백신별 임상 결과 등을 고려해 우선접종 권장 대상부터 접종하고, 순차적으로 접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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