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포스코, 포항MBC 장성훈 기자 개인 소송...'적반하장'"
환경단체 "포스코, 포항MBC 장성훈 기자 개인 소송...'적반하장'"
  • 정성남 기자
    정성남 기자
  • 승인 2021.01.1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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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남 기자]포스코가 자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한 기자 개인을 상대로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포스코가 지난해 12월 10일 방송된 포항MBC의 '그 쇳물 쓰지마라'를 제작한 장성훈 기자를 상대로 5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신청을 했다고 알려지면서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들이 18일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의 이 같은 대응이 적반하장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것.

포항환경운동연합 광양환경운동연 당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등의 단체는 이날 '포스코는 포항MBC 장성훈 기자에 대한 손배·가압류를 즉각 취소하라!'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비판했다.

환경단체 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방송 이후  포스코의 과잉반응을 전한 후 민사소송의 내용을 전했다.

즉 "포스코는 소장을 통해 방송내용 중 16개의 ‘편파적인 보도내용’을 사례로 언급했다"면서 ▲롤숍 세척용제 사용에 관한 내용, ▲압연·롤숍·코크스 공정에서 배출되는 물질로 암등 질병을 유발한다는 내용, ▲스테인레스 공장이 납에 노출되었다는 내용, ▲부생가스 내 석면 포함, 고로가스 성분에 중금속 포함, 박태준 명예회장의 석면관련 질환, 해도동 쇳가루 분진 문제, ▲해도동에 암환자 분포가 높다는 내용, ▲포스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높다는 내용, ▲포항제철소 주변 8개 지역이 오염물질의 영향권이라는 내용, ▲포항제철소에 오염물질 배출 방지기술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관리하는 유해물질 비교, 포스코가 환경관련 자료를 회사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내용, ▲포스코가 직업병을 은폐하고 산재신청을 방해한다는 내용, ▲용광로 브리더에서 시커면 매연이 뿜어져 나온다는 내용 등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공정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된 노동자의 피해 상황은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포스코가 확인해야 할 일"이라면서 "포항국가산업단지(포스코) 인근 지역주민들의 사망률과 암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시행하는 ‘국가산단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조사’에서 밝혀진 일이고 작업현장에서의 석면제품 사용과 석면 함유 사문석 문제, 박태준 명예회장의 석면관련 사인 등도 익히 다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해도동 주민들의 쇳가루 분진 피해를 이제 와서 포스코가 발뺌하는 것은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면서 "포스코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정부에서 관리하는 굴뚝자동측정기(TMS)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용광로 브리더의 매연문제는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 대상이었으나 개선을 전제로 정부가 면죄부를 준 사안"이라고 부연해 말했다. 

환경단체 들은 이 같이 말한 후 "방송과 관련된 내용들이 지금까지 포스코 인근 지역 주민들이나 현장의 노동자들, 포항시민이 체감하지 못한 일도 아니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아니지 않은가?"라고 따졌다.

이어 "말로만 듣던 포스코 출신의 피해자들이 직접 나왔고 전문가들의 견해가 뒷받침되어 제철소로 인한 지역의 고통이 방송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뿐"이라고 꼬잡었다. 

계속해서 "그 모든 것이 그동안 어떤 식으로든 지역사회에서 회자되어 왔고 주민들과 환경단체,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문제제기 해온 내용들"이라면서 "포스코는 그동안 이에 대한 인정과 사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편파적 내용이라고 억울해 하며 개인을 상대로 소송을 하였으니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면서 "포스코는 방송자체에 대한 공식적인 문제제기나 어떤 사전 절차도 없이 기업이 취하는 가장 나쁜 방법으로 개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환경단체들은 "포항의 상징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인 제철산업의 성과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의 최대 주범이라는 낙인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에 대한 시민의 알권리가 여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고 정보 공개 청구가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기각되는 현실에서 지역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에 지역 언론이 나선 것은 지극히 정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 불편한 심기로 드러낸 언론인에 대한 기업의 손배 및 가압류는 언론의 자유를 박탈하는 도구이며 횡포"라면서 "포스코는 신뢰할 만한 자료와 근거로써 사실을 확인시키고 공식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라. 그보다 먼저 장성훈 기자에 대한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신청을 즉각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코의 기자 개인상대 보복성 소송제기에 대해서는 <사법적폐청산연대>도 지난 15일 성명서를 통해 강하게 비판한바 있다.

특히 이 단체는 포스코가 해당소송뿐 아니라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 활동가를 고소한 사실 등을 들면서 " 기자도 시민운동활동가도 포스코 비리를 고발하면 안 된다는 협박을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포스코의 이 같은 어처구니 없눈 강경대응의 배경에 대해 "포스코 그룹이 거대 힘으로 언론도 막고 시민사회의 입도 막으면서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려는 속셈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 했다.

​앞서 포항MBC는 지난 12월 10일 다큐 <그 쇳물 쓰지 마라>를 통해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30~40년간 다니다가 최근 퇴직한 뒤 각각 폐암과 백혈병, 루게릭병, 악성 중피종에 걸린 노동자 4명과 다른 사망자 유족의 산업 재해 사례를 방송했다.

​또 이 다큐를 기획한 포항MBC 장성훈 기자는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의 암 발병 빈도수를 직접 조사하고 발병자나 사망자 유족을 인터뷰했다.

​이어 롤숍, 코크스, 스테인레스 등 사망·발병 노동자들이 일한 공정을 소개하며 전문가 인터뷰와 미국 EPA·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발표, 국제 연구논문을 종합하는 등 해당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과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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