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폭설 교통방송 논란, 서울시민은 TBS의 손을 들어줄까
[박한명 칼럼]폭설 교통방송 논란, 서울시민은 TBS의 손을 들어줄까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1.01.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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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늑장대처 서울시는 사과, TBS는 언론에 호통?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인 논설주간]서울시 산하 TBS교통방송이 지난 주 폭설에 정치·예능방송에 몰두하느라 발이 묶인 시민들을 위해 긴급 교통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 주장이 허위라며 이걸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TBS 측의 이러한 대응이 합당한지 따져보기 전에 우선 이혜훈이 7일 자기 페이스북에 ‘교통방송인가? 고통방송인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먼저 보자. “TBS 편성표를 보면 어제(지난 6일) 밤부터 출근길 혼란이 극에 달한 이날 아침까지 긴급편성돼야 마땅한 ‘교통방송’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온통 정치, 예능방송 일색이었다.” “전날처럼 폭설로 서울시내 전역이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천만 서울시민이 발이 묶여 분통을 터뜨리는 상황에서, TBS는 긴급편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했어야 한다.” “(정치, 예능방송은) 제설 대응에 실패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의 잘못을 효과적으로 잘 가려주긴 했지만 고통을 주는 TBS에 아까운 세금 내는 국민들의 염장을 제대로 질렀다.”

이혜훈의 주장은 사실일까. 이혜훈 주장을 받아 기사화했다가 서울시로부터 법적 대응 경고를 받은 언론사의 후속 보도를 인용해보자. 폭설이 내린 당일인 6일 TBS 홈페이지에 공개된 편성표에 의하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부터 18분 동안 ‘TBS저녁종합뉴스’가 방송된 후 8시까지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가 방송됐다. 8시부터 6분 동안 ‘TBS뉴스’가 방송됐고 이어서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가 50분 가량 이어졌다. 이날 저녁 시간에 편성된 ‘TBS기상정보’ 방송은 오후 8시 58분~9시 2분까지, 그러니까 총4분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정규 프로그램 방송 중 폭설 등 기상이나 교통상황에 대한 뉴스는 어느 정도 분량이 나갔을까.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 에는 별 다른 내용이 없었다고 하고 오후 8시 주진우 방송에서는 ‘긴급! 폭설대비 특별교통방송’이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하긴 했지만 운전자 전화인터뷰, 청취자 문자읽기, 안전운전 당부 등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한 눈에 봐도 방송 제목과 실제 방송 내용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운전자와 잠깐 전화인터뷰를 한 것이나 청취자가 보내온 문자를 읽어주고 안전운전을 당부하는 정도를 갖고 과연 ‘긴급한 폭설대비 특별교통방송’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 상식적이라면 TBS가 기상정보와 교통상황에 대한 프로그램을 긴급하게 임시편성하여 대대적으로 시시각각의 교통상황을 상세하게 전했어야 교통방송다운 게 아닌가. 그리고 서울시는 어떤 대책을 마련했는지, 어떤 점들이 미흡한지 전문가들의 이야기와 지적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폭설이 내린 후 빙판길 출근대란을 겪은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소위 ‘교통방송’ 다운 방송 내용은 없었던 듯 싶다. 오전 5시에서 6시까지 ‘라디오를 켜라 정연주입니다’ 오전 7시에서 8시 반까지 ‘김어준의 뉴스공장’ 오전 9시에서 9시 반까지 ‘김규리의 퐁당퐁당’에서도 별다른 특별방송은 없었고 오전 시간대 ‘TBS 기상정보’ 방송은 4회 총 8분간 이뤄졌다고 한다.

TBS의 ‘긴급 특별 교통방송’은 정말로 특별했나

김어준을 대신해 진행을 맡은 모 변호사가 “현재 통제되는 구간은 없다고 하니까 빙판길 조심하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말한 게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한 폭설 얘기의 거의 전부라고 한다. 물론 TBS는 “6일 오후 8시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폭설 관련 재난 특별보도방송을 했다” “어제 저녁 8시부터 새벽 3시까지, 오늘 아침 5시부터 7시까지 ‘대설 특집 방송'을 긴급 편성해 기상정보와 교통정보, 청취자 교통 제보 문자를 전하고 제설 담당자, 기상통보관, 길 위에 발이 묶인 시민 인터뷰 등을 발 빠르게 연결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침 7시~9시 ‘뉴스공장' 시간에도 서울시내 교통 상황을 계속해서 전달했다” 등으로 이러한 폭설에도 교통방송을 전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허위라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양 쪽의 입장을 다 정리해보면 TBS로서는 다소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름의 긴급편성으로 교통방송을 하긴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교통방송이 본래 설립 취지에 맞게 교통방송다운 방송을 했다고 보기에는 매우 미흡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필자가 앞에서 군데군데 지적했다. 이번 폭설대란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기상청은 6일 서울 전역에 폭설을 예보했고 서울시에 제설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당일 수도 계량기 동파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는 안내문 공지 외에 사실상 별 달리 대책을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그날 저녁 시간대부터 다음날 오전까지 폭설로 쌓인 눈이 제때 치워지지 않았고 시민들은 교통대란을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8일 급기야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이번 폭설 사태에 대해 사과까지 한 마당에 서울시 산하 TBS는 언론을 향해 이혜훈 주장이 허위라며 “정정하지 않을 시 법적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모습,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하나. TBS가 반박한 내용에서 출퇴근 시간대로만 한정해 놓고 봐도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제대로 된 교통방송을 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엄청난 폭설과 교통대란 속에서도 정치예능 방송을 중단하기보다 그 안에서 궁색하게 긴급 특별교통방송이란 제목을 달고 들려주는 안전운전 당부가, 서울시의 총체적인 대처부족으로 인해 서울 한 복판에서 자동차 안에 갇힌 채 오도 가도 못한 시민들에게 어떻게 들렸을까 부터 TBS는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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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라 2021-01-12 15:39:29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내내 현장 연결하고 캐스터 연결한 방송 안들었죠? 95.1 틀어나 보고 기사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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