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윤석열을 악당으로 보도해야 정상이란 말인가
[박한명 칼럼]윤석열을 악당으로 보도해야 정상이란 말인가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2.3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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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모 위원의 이상한 보도비판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는 수용자권익위원회라는 일반 국민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위원회가 있다. 뉴스통신진흥법에 따라 10명의 위원을 두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들의 의견을 뉴스콘텐츠 제작과 회사 운영에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수용자권익위원회란 신문사 독자권익위원회와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해당 언론사 보도에 대해 평가하고 개선 방향과 같은 안을 제시하는 역할이다. 어제 보도된 기사들을 찾아 읽다 이 위원회와 관련된 황당한 기사를 발견했다. 친정부 성향의 미디어 전문매체의 기사인데 제목이 <"연합뉴스, 윤석열 징계 이슈를 스포츠처럼 중계"> 였다. 기사의 요지인즉 24일 열린 수용자권익위원회에서 몇몇 위원들이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 이슈를 다루는 연합뉴스가 마치 스포츠 중계처럼 보도하고 있고 또 윤 총장을 개선장군처럼 보도해 법무부가 검찰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컨대 윤 총장과 추 장관 갈등을 마치 법정 드라마처럼 다뤄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위원회의 위원으로 있는 한 여성단체 대표가 문제 삼은 기사들은 <'尹 직무복귀' 법원 결정에 일선 검사들 "사필귀정"(12월 1일)>, <윤석열, 대검 출근…"국민의 검찰 위해 노력" 메시지(12월 1일)>, <복귀한 윤석열, 대전지검의 원전 수사부터 챙긴다(12월 2일)> 등이라고 한다.

“관련한 기사를 보면 윤석열 총장은 마치 전쟁에서 싸우고 돌아온 개선장군처럼 묘사되고 있다”며 “기계적 중립과 공정의 이름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복귀를 의도적으로 멋있게 묘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은 이해당사자인 윤석열 총장의 공격을 중립적이고 바람직한 것처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검찰청의 독립을 훼손하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에 저항하는 프레임, 법무부가 검찰을 탄압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등이 이 위원이 했다는 지적이다.

KBS의 수신료, 연합뉴스의 정부지원금

연합뉴스는 타 매체들이 기사를 받아 재가공, 확대 재생산하는 만큼 보도에 있어 어떤 언론사보다도 공정과 중립, 객관성이 목숨처럼 중히 여겨져야 할 곳이다. 그런데 보자. 무려 수용자권익위원회의 위원이란 자의 시각이 소위 ‘대깨문’과 별다르지 않다.

정부가 연간 3백억원 이상 지원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이니 정부를 편들어야 한다는 뜻일까. 이 위원은 윤 총장이 마치 일부러 추 장관과 법무부를 공격한 것처럼 주장했다. 과연 그러한가? 완전히 거꾸로였다. 권력이 개입된 부패 비리 범죄사건을 수사하려는 윤 총장을 인사권으로 수족을 자르며 방해하다 못해 꼼짝달싹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그 결과 식물 총장이 된 윤 총장을 징계까지 끌고 가는 코미디쇼를 벌이는 벌집을 쑤신 결과가 차기대선후보 1위고 법원의 징계효력 중지라는 법원 결정이었다. 제대로 된 위원이라면 오히려 법무부와 권력이 어쩌다 윤석열 현상을 만들게 됐는지 짚었어야 했다.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 중에 과연 이러한 문제를 지적한 위원이 한 사람이라도 있었는지 궁금하다.

소위 윤석열 현상을 만들고 윤석열을 개선장군으로 만들어주고 윤석열을 차기대권주자 1위로 만들어준 건 바로 추미애 장관을 포함한 정부와 여당이다. 여권이 날이면 날마다 윤석열 총장 때리기, 윤석열 욕하기를 국민스포츠처럼 하고 있는데 언론이 왜 그걸 보도하지 않겠나. 이 정권 들어선 이후에도 연합뉴스에 대해 매년 300억원 이상 지원되는 정부지원금을 끊으라는 국민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필자 기억으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라간 건만 해도 몇 건이다. 친문 어용방송으로 타락한 KBS가 내년에 수신료를 인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현실을 연합뉴스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와중에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의 위원이란 자는 윤석열 검찰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갈등 보도를 두고 왜 추미애 편을 들지 않느냐는 듯 보도를 따지고 있다.

연합뉴스가 다수의 국민 시각과 동떨어진 이런 심히 편향된 자의 의견을 따른다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수백억 원의 정부지원금 문제가 옳은지, 제대로 쓰이는지 국민의 무서운 질책을 받을 날이 곧 올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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