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KBS 수신료 인상의 진짜 걸림돌
[박한명 칼럼]KBS 수신료 인상의 진짜 걸림돌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2.2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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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재보궐 선거 전 인상이라는 시한폭탄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KBS가 수신료 인상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수신료 인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여론을 담은 한 언론사 기사가 포털에 뜨자 댓글이 1천6백가 훌쩍 달렸다.  “그렇다고 KBS 공정하길 하나? 문재인 빠는 어용방송주제에 ㅋㅋ 양승동 사장? 기가 막힌다 언론적폐 KBS!(pent****)” “KBS 직원 월급주기 어려울 정도면 방송 사업 손 떼는 건 어떨까 싶다.(aoib****)” “직원들 대부분이 연봉이 억대가 넘는다는데 그것부터 구조조정을 해라.(ohgw****)” “대통령이 어려운 시국이라서 임대료도 깎아주라는데 왜 시청료는 올려받으려고 하나? 내로남불?(ysd9****)” “공정하지도 않은 어용방송국에는 한 푼도 줄 수 없네요!(c187****)” “다른 방송사는 수신료를 안 받는데 왜 KBS가 수신료를 받나? 이상하지 않나? 지금 방송국이 차고 넘쳐서 KBS는 보지도 않는다. KBS 수신료를 인상이 아니라 폐지해라. 게다가 공익적인 내용은 없고 다른 방송사와 똑같이 상업광고도 다 유치하면서 정권의 나팔수로 공정한 뉴스보도도 안하는 KBS는 필요없다. (milk****)” 

“KBS 수신료 거부운동 합시다. 전기세에서 분리 징수 요청하면 됩니다.(zeou****)”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순공감순으로 옮겨본 댓글 몇 가지가 이런 내용들이었다. 나머지 댓글들도 거의가 비슷한 비판 일색이었다.

지난주 한 국제행사에 참석한 양승동 KBS 사장이 “KBS는 지난 40년간 동결된 수신료와 이로 인한 재정위기 상황과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방송 제작 환경 제약이 심해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라고 호소했다지만 여론은 ‘40년간 동결된 수신료는 그만큼 그동안의 수신료가 고액이었다는 역설’로 받아들이고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은 직원 태반이 1억이 넘는다는 ‘귀족 KBS’가 아닌 서민들이 더하다는 분위기였다. 짜증과 분노가 뒤섞인 댓글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 정권이 수신료를 올리기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수신료 인상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잘못하면 혁명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을 만큼 여론이 험악하다는 지적을 계속해왔다. 

KBS는 여전히 대깨문들의 놀이터

그럼에도 이 정권 세력은 다른 법안과 마찬가지로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브레이크 없이 폭주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KBS는 수신료 인상 안건을 곧 이사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기는 연말이나 연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지금 친문 이사들이 다수를 장악한 이사회 구성으로 봐선 강행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 상정 이후에도 공청회와 시민여론조사, 법 개정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그들만의 리그인 탓에 여권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 또한 얼마든지 속전속결로 진행될 것이다.

그렇다면 여권은 이대로 수신료 인상을 강행처리 해버릴까. 변수가 있다면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일 것이다.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는 그 다음해의 대선과 직결돼 있는 선거임은 여야가 모두 공감한다. 여권이 이 재보궐 선거에서 진다면 안 그래도 슬슬 기미가 엿보이는 임기말 레임덕 현상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리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여권은 내년 재보선 결과가 사실상 차기 정권재창출 성공 여부와 직결된 상황에서 과연 수신료 인상을 내지를 수 있을까. 또 다른 걸림돌은 여전한 편향·편파시비다. 주진우와 같은 정권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인물들이 KBS 곳곳에 포진해 있는 현실이 달라지지 않았다.

예컨대 전 국회의원이란 자가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코로나 백신 이슈로 논쟁하다 전 세계가 최고권위를 인정하는 FDA를 미국 기관이라며 상대방 패널에 ‘친미 수준이 높다’고 비꼬는 희한한 정신세계를 자랑하는 일까지 버젓이 일어나는 현실 아닌가. 자신의 반미 의식을 자랑하느라 코로나에 떨고 있는 국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지한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이런 자가 종횡무진하는 곳이 바로 KBS다. 이런 자를 꾸준히 출연시키는 KBS는 그럼 FDA 승인을 못 받은 제품이라도 아무것이나 맞아야 한다는 얘길까. 설마 그건 아닐 것이다.

이번이 네 번째라는 KBS 수신료 인상 시도의 진짜 걸림돌은 뭘까.

여전히 대깨문의 놀이터이면서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걸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는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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