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경마고객 없던 한국마사회의 2020년, 재도약 위한 기반 다졌던 한 해
[연말결산]경마고객 없던 한국마사회의 2020년, 재도약 위한 기반 다졌던 한 해
  • 고성철 기자
    고성철 기자
  • 승인 2020.12.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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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6.5조 ‘증발’ 말산업, 위기를 기회로 삼아 ‘경마공동체’ 기반 다진 2020년
- 기수·조교사·말관리사부터 경주마까지, 제도적 울타리 안에서 2021년 재도약 도모
마스크 착용하며 새벽조교중인 경주마 관계자(사진=마사회)
마스크 착용하며 새벽조교중인 경주마 관계자(사진=마사회)

연말을 맞아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 운동 등 연초에 세웠던 목표들 앞에 가위표가 쳐지기 일쑤였던 한 해.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 역시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2월 23일 경마를 중단한 후, 2020년 대부분을 고객 없이 보내는 홍역을 치렀다.

이로 인해 연말 기준 한국마사회의 매출을 포함한 말산업 전체 피해액은 6.5조에 달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 위기에 맞서 경마 공동체 상생을 위한 제도 기반을 분주히 마련한 때이기도 하다. 경마산업의 한 해를 되짚어 본다.

■ 경주마 관계자 소득·활동 안정성 강화위한 제도 개선, 경마 공동체 상생과 협력 강화
연초 한국마사회는 경주마관계자들의 소득과 활동에서의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제도개선을 실시했다. 기승료 비중을 높이는 등 경마상금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인기 기수에게 출전기회가 편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승횟수 상한제도’를 신설했다. 상금 편중현상을 완화해 경주마 관계자들의 안정적 소득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동 제도는 1년여 간 시행되며 경주마 관계자들의 소득양분화 현상을 완화했다. 현재 수득액 최하위 기수라 할지라도 충실한 조교훈련과 월 8회의 기승횟수를 충족할 경우, 조교료와 기승료를 포함해 월평균 소득 최소 350만 원 이상 보장되는 구조다.

직업 안정성 강화를 위해 기수면허갱신제도 역시 보완했다. 당초 연간 기승횟수가 전체 평균 기승횟수의 10% 미만일 경우 면허를 취소하는 조항도 삭제했다. 특히 동 제도개선으로 조교전문기수들은 출전횟수의 부담감을 덜고,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조교전문기수 제도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 코로나 위기 정면대응위한 관계자 생활안정 대책 마련, 현실적 효과 거둬...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마가 중단되면 경주마 관계자들은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3월, 이들의 생계유지를 위한 긴급 자금 200억 원을 무이자로 지원했다.

그러나 단순 긴급 자금으로는 경주마 관계자들의 경영난이 해결되지 않는다. 2월 말부터 계속된 경마중단, 6월에 이르자 경주마 관계자들은 소득절벽에 몰렸다. 한국마사회 역시 고객 입장 중단으로 당시 2조 매출 손실을 눈앞에 두었다. 그러나 말산업 기반이 있어야 앞으로의 경마 시행이 가능할 터. 한국마사회는 경마상금 투입을 통한 말산업 정상화를 위해 6월 18일부터 ‘무고객 경마’를 단행했다. 현행법상 온라인 마권 발매가 불가하여 기대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말산업 붕괴를 막기 위한 마사회의 고육지책이다. ‘무고객 경마’를 포함해 연말까지 총 1,600억에 달하는 경마상금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2월 23일 이후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 하며 수천억 원 대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한국마사회는 말산업 유지와 경주마 관계자들과의 상생을 위해 연 초 예정했던 상금 집행액의 70% 가량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 국산 경주마시장 선순환 체계 강화, ‘어린말·퇴역마 모두의 마생을 응원해’
동시에 경주마시장의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한 산업 기반 강화에도 힘쓴 한 해였다. 경주마 역시 경마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참여 주체라는 인식 하에 시장 침체로 피해 받는 국산마를 최소화하고, 경주퇴역마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우선 국산 어린말들을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국산 경주마 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산마 우대 경마제도를 2021년에 한정해 시행한다. 수입 경주마들의 경마장 입사를 제한하고, 올해 판매되지 못한 국산 2세마의 입사기한을 연장한다. 동시에 국산마·경매마 한정 경주를 확대 편성해 국산마 투자수요를 견인한다. 국산마 수요 증진책에 힘입어 9월과 10월 10%를 밑돌던 국산마 경매 낙찰률은 11월 경매에서 29%로 반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동시에 경주마로서 활약을 마친 퇴역마들을 위한 활로를 확대했다. 경주마의 관리와 처분에 대한 권한은 소유자인 마주에게 있다. 그러나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의 적극적 역할 수행을 위해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세웠다. 용도나 소재지가 불분명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등 기타 용도로 전환해 ‘제2의 마생’을 도왔다. 지속가능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경주마 관계자와 한국마사회가 힘을 합쳐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조성 시작했으며, 점진적으로 기금을 늘려 연간 300두 이상의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은 ‘경주퇴역 승용마 안정성 및 능력평가 품평회(BRT-Best Retired Thoroughbred)’를 통해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금년도 품평회에는 경주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페르디도포머로이’, ‘스페로’ 등이 참여해 승용마 인증을 받으며 제2의 마생 ‘준비완료’를 신고하기도 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말산업에는 더욱 혹독했던 2020년이었다. 그렇지만 위기에 맞서 경마 공동체들이 지혜를 더해 슬기롭게 해쳐갈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 내년도의 재도약을 위해 산업과 제도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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