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국물과 같은 온정을 순대국에 담아내다
진한 국물과 같은 온정을 순대국에 담아내다
  • 장순배 기자
    장순배 기자
  • 승인 2020.1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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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먹는다는 각오 그 이상으로 손님을 대접합니다”

충무로에 명품을지순대국을 낸 이후로 2호점 선릉을지순대국을 낸 박정철 대표는 손님들이 다 보는 데서 순대와 고기를 썰어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곤 한다. 이는 정직함과 자신감의 반영이다. 정직한 재료에 정선 가득한 손맛을 그대로 입증해내는 그만의 퍼포먼스에 고객들은 더 큰 신뢰를 보낸다. 물론 맛 또한 일품이다. 모든 것을 손수로 만드는 그는 고기부터 국물 한 방울까지 시제품을 쓰지 않는다는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 고객을 향한 남다른 고집이 짧은 시간 내에 성공을 이루어냈는지도 모른다. 말 그대로 그가 담아낸 순대국은 명품순대국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선릉을지순대국 박정철 대표

최상의 정성으로 최고의 순대국을 대접하다

을지순대국이 빠른 시간 내에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 대표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내 입맛에 가장 맞았을 때가 최고의 맛이 아닐까요?”

어쩌면 내 입맛은 이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맛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내 입맛에 맞다면 다른 고객들도 좋아할 것임을 그는 알았던 것이다. 무엇보다 내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것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그러한 최상의 노력이 명품순대국집으로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더불어 박 대표는 가족이 먹는 것처럼 음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다소 당혹스러운 표현으로 들릴지도 모른다. 대부분 요식업체 및 식품 관련 업체 대표들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제공한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의 속뜻은 이러하다.

“우리 가족이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 병원에 가면 됩니다. 그러나 고객들이 아프면 어떻게 될까요?”

행여 가족에게 문제가 생기면 대응이 가능하지만 고객들은 가족처럼 책임져주기 어렵다. 문제가 나중에야 발생할 경우에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기에 그는 가족이 먹는 각오로 음식을 만들어서는 안 되며, 가족이 먹는 것 그 이상으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명품순대국을 위해 철저하게 배우고 익히다

과거 그는 유명 의류업체 프로모션을 담당할 정도로, 의류분야에서 잘 나가던 사업가였다. 개성공단에까지 진출하여 꽤 많은 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한 일에 문제가 생겨 모든 것을 정리하게 되었고 새로운 일을 도모하게 되었다.

그때 박 대표가 생각한 것이 순대국이었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순대국은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은 대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 요리사가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배우면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늦깎이지만 누구보다 열심을 다해 배웠다.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순대국집은 다 돌아보았을 정도다. 이후 단골로 다니는 순대국집 사장에게 3개월 이상을 다니며 그 사람의 인생을 샀다. 대가를 지불하며 레시피를 배우고 인생을 배웠던 것이다.

“3개월 이상의 그 기간이 저에게는 특별합니다. 저는 그 사람의 인생을 돈 주고 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빨리 배우기 위해서는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선릉을지순대국 박정철 대표와 직원들

업체의 주인은 내가 아닌 직원입니다

박 대표는 음식에 대한 철학도 분명하지만 사람들에 대한 마음 역시 남달리 뜨겁다. 하지만 정작 그는 자신의 그런 모습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은 대놓고 기부할 자격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남몰래 음악하는 친구들을 돕는 그는 자신의 선행은 선행으로 칠 수도 없다고 말한다.

더불어 30년가량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도 잃지 않는다. 자신은 6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30년가량 정성으로 요리를 하시는 분들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한편으로는 정성을 담는 만큼 건강을 포기해야 함을 잘 알기에 그 부분에 대한 우려의 마음도 전한다.

직원들에 대한 정성도 남다르다. 박 대표는 직원들이 건강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해야 가게가 잘 된다는 생각에, 먼저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택시 타라고 만원이라도 더 쥐어주면서 정성을 쏟는 그는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실제로 그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을 쏟는 직원에게는 나중에 가게를 내줄 각오를 하고 있다. 그것이 상생하는 길이자 고객들에게 더 좋은 음식을 제공할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윗사람이 아닌 동업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처럼‘

박 대표는 가맹점화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5, 6, 7월경에 강남역에 하나 더 오픈할 예정이며, 이후로도 가맹점을 통해 전국적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소망을 품고 있다. 그의 소망은 결국 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제가 배운 만큼 소사장들에게도 열심히 가르쳐줄 것입니다.”

한편 박 대표는 모 의류업체 사장이 사훈으로 걸어놓은 ‘처음처럼’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실제로 박 대표의 지인들은 대부분 30년 이상 알고 지낸 사람들이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변함없이 지내다 보니 지인들 또한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것이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 19의 치료제가 빨리 나와서 소상공인들이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이 또한 ‘처음처럼’의 슬로건과 연결된다. 처음의 그 일상이 다시 회복되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통된 희망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혼자만 웃는 것이 아니라 다른 소상공인들과 함께 웃을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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