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주진우는 문 정권의 최순실’ 의혹,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나
[박한명 칼럼]‘주진우는 문 정권의 최순실’ 의혹, 판도라의 상자는 열리나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2.07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정농단 의혹 불거진 주진우 논란에 대해

◈국정농단 의혹 불거진 주진우 논란에 대해

[글=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과거 70~80년대 소위 상류층 사회 결혼시장에 이들의 만남을 전문적으로 알선하던 ‘마담뚜’라 불리던 사람들이 있었다. 의사 판검사 등 소위 ‘사’자 출신의 남자들과 돈 많은 집안의 여자를 연결해주던 이들은 나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어 내로라하는 재력가들 집안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상당한 경쟁력과 영향력으로 발휘되곤 했던 마담뚜의 이러한 전문성은 온갖 정보로 빼곡한 수첩 한 권과 전화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나꼼수 멤버였던 김용민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두고 한때나마 찐한 동료애를 나눴던 주진우 기자에 관해 의외의 폭로를 하고 나섰을 때 불현 듯 떠오른 단어가 바로 마담뚜였다. 문재인 정권에서 주 씨 역할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가면 단순히 황당무계한 상상력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지 않을까.

김용민 씨가 자기 페이스북에 주 기자를 향해 쓴 ‘윤석열 검찰을 편든 것에 대해 해명하라’는 요지의 글 중 핵심적인 부분을 옮겨본다.

“윤 총장이 강력한 검찰총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절 양정철과 회동할 때 주 기자도 합석했다. 주 기자가 두 사람을 소개해준 것으로 해석된다” “증언에 따르면 총 4명이 있던 이 자리에서 주 기자는 윤 총장에게 '형'이라고 호칭하며 양정철에게 반농담조의 충성맹세를 요구했다” “주 기자는 기자로서 취재 목적을 갖고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인가. 윤 총장에게 충성맹세를 요구한 게 농담이나 장난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이 폭로에 의하면 공식직함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 검찰총장 예비면접을 본 꼴이다. 이런 작업은 과거식으로 말하면 국정원이나 할 법한 일 아닌가. 특히 김 씨가 묻듯 주진우가 그 자리에 참석한 목적은 취재가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주 씨의 역할은 기자인가 아니면 비밀스런 일을 하는 정권의 비선인가.

◈공적 매체 차지한 비선실세 의혹자의 올바른 처신이란

김근식 교수는 이 모습을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이라고 정확히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최서원) 씨의 그것과 판박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더 심각하다.

나꼼수 무리들이 검찰총장감 미리 선을 봤다는 것 아니겠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게 단순히 나꼼수 차원의 만남이었겠나. 양정철 선에서 기획된 만남이었겠나. 어떤 의구심이 마구 솟구칠 수밖에 없는 대목 아닌가. 그리고 이 의혹 또한 문 대통령과도 직결돼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사태도 결국은 비선의 국정농단 보도가 터지면서 시작되지 않았나. 주진우 씨가 도대체 이 정권에 어떤 존재인가 의구심이 든 또 다른 계기도 있었다. 작년 10월 8일자 조선일보 보도다.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휴일에 수행비서들과 관용차량을 타고 서울 중구에 있는 한 미술관에서 미술 관람을 마치고 주진우 등과 저녁을 먹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기사에는 조국 장관이 방문 목적을 묻는 질문에 “사적인 모임”이라고 답변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날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씨가 2차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다음 날이었다고 한다.

유력하긴 했으나 검찰총장 후보 중 한 사람이었던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충성맹세’ 논란을 야기한 양정철, 주진우 등과의 모임에서 일종의 선을 본 뒤 몇 달 뒤인 7월 검찰총장에 임명된다. (참고로 윤 총장은 2015년 말에도 양정철을 한번 만났다고 한다. 그때 윤 총장은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인해 지방에 좌천됐던 시기였다.) 약 석 달 후 조국 법무부 장관은 아내가 2차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다음 날 뜬금없는 미술관 나들이를 하더니 주진우 등을 만나 사적임 모임을 갖는다. 자 어떤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

주진우가 윤석열 총장을 형이라고 불렀다는 김용민의 폭로도 상기해보자.

주 씨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취재라 부르기에는 상당히 비밀스러운 어떤 일들을 하고 다닌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운 주 씨는 과연 이 정권에서 그동안 어떤 일을 담당해 왔을까. 단순한 비선이었을까, 아니면 더 큰 그림을 그리던 자였을까. 어찌됐든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 국정농단 의혹까지 폭로된 마당이다.

김근식 교수의 말대로 수사를 받아야 하는 일이 어쩌면 생길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그가 공영방송 KBS1라디오 프로그램이나 tbs 교통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후원하기

Fn투데이는 여러분의 후원금을 귀하게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파이낸스투데이
  •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사임당로 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570 법인명 : (주)메이벅스 사업자등록번호 : 214-88-86677
  • 등록일 : 2008-05-01
  • 발행일 : 2008-05-01
  • 발행(편집)인 : 인세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인수
  • 본사긴급 연락처 : 02-583-8333 / 010-3797-3464
  • 법률고문: 유병두 변호사 (前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서울중앙지검 ,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 파이낸스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스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1@fntoday.co.kr
ND소프트 인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