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도시 맞나요" 강원 유일 삼척충전소마저 '5달째 반쪽 충전'
"수소도시 맞나요" 강원 유일 삼척충전소마저 '5달째 반쪽 충전'
  • 장인수 기자
    장인수 기자
  • 승인 2020.12.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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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수소 연료의 잔량과 관계없이 절반밖에 충전할 수 없습니다. 장거리 운행하는 수소차 운전자는 이 점을 꼭 유의해 주세요."
강원 제1호로 기대를 모은 삼척 수소충전소에서는 거의 매일 걸려오는 수소차 운전자들의 문의 전화에 앵무새처럼 똑같은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수소차 1회 충전 시 50%의 연료밖에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8월 1일 도내 유일의 수소충전소로 첫 운영에 나선 지 5개월이 지나도록 반쪽짜리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셈이다.

남한 전체 면적의 16.7%에 달하는 강원도(총면적 2만569㎢)의 단 하나뿐인 삼척 수소충전소는 왜 반쪽짜리 충전소로 전락한 걸까?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차에 연료를 충전할 때는 통상 대기압 수준(2bar)의 350배인 700bar의 압력으로 수소연료를 주입한다.

이 같은 고압 충전 시에는 연료의 80%까지 채울 수 있다.

하지만 400bar의 압력인 중압 방식에서는 잔량과 관계없이 절반인 50%의 연료밖에 넣을 수 없다.

삼척 수소충전소는 고압 충전이 아닌 중압 충전 방식이다.

문제는 수소를 저장하는 고압용기에 있다.

삼척 수소충전소와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연 충북 청주시 청원구 도원리의 수소충전소도 개장 직후부터 잦은 고장으로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다가 운영을 완전히 중단했다.

삼척 수소충전소를 비롯해 노르웨이 넬사(社)에서 구축한 국내의 수소충전소는 미국에서 제조한 고압용기를 사용한다.

잦은 고장의 원인을 찾던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우선 안전 문제를 이유로 넬사에서 구축한 수소충전소의 충전 방식을 고압에서 중압으로 감압 충전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삼척 수소충전소도 운영에 나선 지 보름도 채 안 된 올해 8월 13일부터 고압 방식에서 중압 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50%만 충전을 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소 도시를 표방한 삼척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지역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만저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961대다. 춘천이 404대로 가장 많고, 삼척 194대, 속초 143대, 원주 119대 등이다.

도내 3번째로 수소차가 많이 보급된 속초 거주 운전자의 경우 충전소가 있는 삼척까지 100㎞를 운행한 뒤 320㎞를 주행할 수 있는 연료를 충전하고 되돌아오면 남은 연료는 220㎞ 주행 거리뿐이다.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아예 수소차를 아파트 주차장에 방치해 두는 운전자도 속출한다.

삼척으로 여행이나 출장에 나서는 춘천 주민의 경우 210㎞를 운행해 삼척에 도착한 뒤 320㎞ 거리의 수소 연료를 충전하고 되돌아오면 또다시 경기 여주나 하남 등 수도권의 충전소로 운전대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도는 속초 개인택시 가스충전소와 춘천 화물공영차고지 인근에 수소 충전시설 구축 공사를 내년 2∼3월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는 내년 1월 준공을,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내린천휴게소 등 2곳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삼척에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생산시설과 연계한 수소충전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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