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명 칼럼]EBS에 기대 수신료를 올리겠다는 것인가
[박한명 칼럼]EBS에 기대 수신료를 올리겠다는 것인가
  • 박한명
    박한명
  • 승인 2020.11.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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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배분은 수신료 인상과 별개의 문제다

 

[글=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주간]한국교육방송 EBS가 최근 수신료 배분 문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이 결과를 친정부 성향 매체들이 보도했는데, 요컨대 <‘EBS 수신료는 70원’ 알고 있었나요>와 같은 자극적인 제목의 선동형 보도가 그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선동이라고 지적하는 이유는 EBS의 이러한 여론조사가 의도하는 노림수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수신료 인상 논리로 써먹으려는 것 아니겠나.

설문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EBS 의뢰로 설문조사기관 칸타코리아가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4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73%가 EBS의 수신료가 월 70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신료를 KBS와 EBS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4.56%는 ‘몰랐다’고 답변했다. ‘알고 있다’는 35.44%였다. 수신료와 전기료를 합산 징수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이는 74.13%였다.

EBS는 이 설문조사에서 주관식 질문도 던졌다.

현행 수신료 2500원에서 EBS 수신료는 얼마가 돼야 적정한 배분일 것 같냐는 질문이다.

2500원의 35.7%인 약 890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답변했다고 EBS측이 밝혔다고 하는 게 언론 기사가 전한 내용이다. 또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했을 때는 39.2%인 약 1568원이 EBS 수신료로 적정하다는 답변이 나왔다는 게 EBS 측 조사 결과라는 것이다. 주관식 질문을 던졌는데 응답자들이 무슨 판단 근거로 890원, 1568원이라고 답변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EBS가 이 조사로 목적하는 것은 아마도 수신료 인상일 것이다.

EBS가 배분받는 수신료가 지나치게 적다는 주장은 수신료 이슈가 논란이 될 때 간간히 나오긴 했다. EBS가 하필이면 지금 설문조사를 돌린 이유도 그와 비슷할 것이다.

여론 안 좋은 KBS 대신 EBS가 총대 멨나

EBS가 공교육을 보완한다는 (‘온라인클래스’, ‘라이브특강’, ‘EBS러닝’에 대한 긍정평가(‘매우그렇다’와 ‘그렇다’)는 각각 59.74%, 61.61%, 58.63%로 조사됐다.) 명분, 그리고 코로나에 대응하고 있는 EBS의 ‘교육재난방송 역할’에 대해 60.1%가 긍정평가했다는 것, '교육격차해소'에 도움 된다는 긍정평가는 54.11%에 달했다는 점, ‘국가재난시 EBS 활용’에 48.1%가 답했다는 등의 높은 수치의 긍정평가를 앞세워 수신료 인상의 동력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KBS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높으니 이것을 상대적으로 여론이 호의적인 EBS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나 할까.

EBS가 수신료의 40% 정도까지 올려 받으려면 KBS의 구조조정 문제가 필수적으로 따라 붙을 수밖에 없다. EBS가 지원받는 수신료가 전체 수신료 수입의 3%로 돼 있는 현행법이 문제라면 이건 정부여당이 얼마든지 고치면 된다.

비효율의 극치인 KBS를 구조 조정하여 EBS에 좀 더 많은 수신료를 배분하는 것, 이러한 필수적인 노력없이 수신료부터 인상하고 배분비율을 높이겠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이다.

EBS에 대한 여론이 아무리 호의적이어도 수신료 문제는 근본적으로 KBS의 문제다.

KBS의 편파보도, 친 정권을 넘어 정권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칼잡이 노릇까지 하는 어용화 된 대표 공영방송의 추한 몰골을 돌아보고 반성과 방지책까지 제시하지 않고선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KBS는 지금 수신료를 올리기 위해 사전 정지작업에 애쓰면서도 국민이 대책을 요구하는 가장 핵심인 이 문제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제2의, 제3의 나훈아 쇼를 만들려면 수신료를 올려야한다고 읍소를 한다거나 ‘저널리즘 토크쇼 J’와 같은 대깨문 프로그램을 잠시 내리는 것처럼 쇼를 하고 있다.

필자가 요즘 KBS의 이러한 행태들을 쇼라고 보는 이유는 이런 프로그램들이야 수신료를 올리고 난 뒤 얼마든지 다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이 호의적이라고 EBS에 기대 수신료를 올리려고 해선 곤란하다. 얄팍한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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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하다 2020-12-01 08:36:39
논설위원이라는 사람이 참 저급하십니다.
"대깨문"이라는 단어까지 쓰고... 혹시 일베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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