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자회사 한진중 입찰 참여…셀프매각 논란 가열
산은 자회사 한진중 입찰 참여…셀프매각 논란 가열
  • 김태호
    김태호
  • 승인 2020.11.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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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매각을 주도하는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매각 입찰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에 한진중공업을 넘길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부산 지역 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는 매각 입찰을 둘러싸고 사모펀드·신탁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수 후 공장 부지 부동산 개발설, 한진중 자산 정리설 등이 나돌자 '대한민국 조선 1번지, 영도조선소를 살려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구조조정 자산 정리 관련 산업은행 자회사 입찰 참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마감된 한진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서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SM그룹 등 7곳이 참여했다.

입찰제안서를 낸 7곳은 사모펀드, 신탁사, 해운사뿐이고 조선업과 직접 관련된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자산을 정리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한 자회사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 인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것도 역시 모회사인 산업은행 때문이다.

한진중공업 지분 83.45% 중 산업은행 보유 지분은 16%에 이른다.

KDB인베스트먼트가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게 되면 최대 주주가 산업은행에서 그 자회사로 바뀔 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법적으로 분리된 법인이고 국가계약법상 모든 절차를 공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해충돌과 '셀프 매각' 논란 등 공정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라면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공정위 제재를 맞을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공정성을 기해야 하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을 자회사에 넘긴다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등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영도조선소 부지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1·2단계 프로젝트 대상지를 모두 마주 보는 천혜의 입지를 갖춘 영도조선소는 전체면적 26만㎡ 규모로 아파트 또는 상업 용지로 개발한다면 최대 수조원에 이르는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 시민단체, 노동계, 상공계 등은 한진중공업 조선소를 유지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조선업을 하지 않는 기업에 영도조선소를 매각할 경우 고용 축소와 지역 철강업체, 조선 기자재 업체 등에 타격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한진중공업 매각을 단순히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관점이 아니라 국가 기간산업 한 축인 조선업 회복과 지역 경제 관련 종사 고용 유지 관점에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측은 "매각 입찰과 관련해 외부 자문사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등 공정한 안전장치가 있어 산은이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KDB인베스트먼트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자체 판단으로 입찰에 참여해 이해 상충으로 볼 수 없으며 수조원의 개발 이익 부분도 인허가권이 부산시에 있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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